보건의료도 ‘자력갱생’ 외치는 북한… “우리식의 예방약 만들어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주민들에 대한 건강검진의 길에 오른 중구역 신암종합진료소 의료일꾼들”의 사진을 실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 함경북도 당위원회가 자체의 힘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를 개발할 데 대한 문제로 일꾼들과 기술자들을 모아 놓고 회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9일 데일리NK에 “함경북도 당위원회가 지난 11일 보건사업에서 도·시·군 자체의 힘으로 자력갱생의 혁명정신을 발휘해 왁찐(백신)과 치료제들을 개발해야 한다는 당의 방침을 받들고 연관 부문 부서들과 단위 책임자, 기술자들 100여 명을 모아 회의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앞서 북한 당국은 세계적인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 재확산에 따른 방역 장기화의 불가피성을 언급하면서 국가에만 의존하지 말고 각 도·시·군이 자력갱생해 백신과 치료제들을 자체의 힘으로 개발할 데 대한 방침을 내렸다.

이에 함경북도당은 회의를 열고 방침 집행에 관한 토의를 벌였다는 전언이다.

이 회의에서 도당은 전 세계적인 변이 바이러스 확산상황을 언급하면서 “지금 다른 나라나 국제단체나 국제기구들에서는 코로나 예방주사(백신) 지원 시기도 정해진 것이 없고 오히려 저들이 살기에 급급한 처지라 언제 코로나 예방주사가 차례질 지 한 치 앞도 못 가려볼 형편”이라고 지적했다.

또 “현재 나온 코로나 예방주사는 의학적 임상경험이 부족해 예방주사로 오히려 병을 얻거나 사망자도 나타나고 있어 믿을 형편이 못 된다”고 덧붙여 설명하기도 했다.

이어 “신약과 고려약(한약) 생산을 전반적으로 활성화·과학화·기술화하고, 자력갱생의 정신을 발휘해 인민들의 건강증진에 이바지해야 한다” “현 정세에 맞게 제조기술을 대담하게 받아들이고 연구개발을 다그쳐 우리식의 예방약을 만들어 내놓아야 한다” “도당과 도 인민위원회가 모든 연구와 생산기술적, 인적 문제를 전적으로 밀어줘야 한다”는 등의 토의가 진행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특히 토의에서는 “천금 같고 하늘 같은 우리 인민들이 먹고 맞는 약은 우리의 기술로 우리 인민들의 생활습성과 체질적 특성에 맞고 약효가 높은 것으로 창의 고안해 다량 생산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소식통은 “정부는 어느 도가 의진자, 자가격리자를 더 많이 퇴치되느냐 하는 것이 의료보건 전사들의 사상 문제와 직결된다면서 도당위원회와 도 인민위원회, 도 비상방역위원회, 방역소, 병원들이 필요한 기술자, 연구사들로 연구소조를 만들어 20일부터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