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보건성에 새해 첫 지시… “1분기 내 백신 지원 받아야”

‘비루스와의 전쟁’ 강조...소식통 “평양종합병원 인력 강습 및 자재 확보도 지시 내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전국 각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비상 방역사업을 점검하고 나섰다. 사진은 만수교청량음료점에서 소독 사업을 진행하는 종업원들의 모습. /사진=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축년(辛丑年) 새해를 맞아 보건성에 ‘비루스(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사활을 걸어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첫 지시를 하달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6일 데일리NK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주요 지시 내용은 총 3가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국제 지원 ▲평양종합병원 인원 교육 ▲평양종합병원 운영 문제 완료 등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일단 당국은 보건성에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국제적 지원을 받는 사업을 해당 단위들과 협동작전하에 1분기 안으로 해결하라고 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북한이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에 코로나19 백신을 얻기 위한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중순 북한은 보건성, 외무성에 백신 확보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라는 지시를 하달했고, 이에 관련 일꾼들이 중국에 파견된 바 있다. 또한 김일성종합대학 생물학연구소를 중심으로 자체 백신 개발에도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관련 기사 바로 가기 : 北, 백신 확보-부작용 분석에 총력… “보건성·외무성 일꾼 中 파견”)

소식통은 “이번 지시에서 코로나 비루스 왁찐(백신) 확보가 가장 중요하게 다뤄졌다”면서 “(당국은) 대외협력기관들과 면밀히 조율해 최단 시간 내에 국제적 협조를 받는 문제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또한 당국은 평양종합병원을 운영할 의사, 간호원들 등 일꾼 강습을 1월 말부터 착수하고 오는 6월까지 진행하라고 지시했다. 이는 아직 병원이 완공되지는 않았지만, 내부 교육 등 사전 작업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보건성에서는 인력 선발 작업에도 돌입했다. 이미 지난해 1차적으로 마무리했지만 또 인원을 보충하겠다는 것으로, 현지에서는 평양뿐 아니라 함흥(함경남도), 청진(함경북도), 사리원(황해북도) 등 전국의 임상경험이 풍부한 의료진들이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평양종합병원 의료 봉사(서비스)를 지능화, 정보화할 수 있는 기술 실무진을 준비하고 올해 말까지 병원 운영에 필요한 의약품, 소모품, 설비 마련도 책임지고 완료하라는 지시도 하달했다.

기술 개발은 물론 관련 자재 확보에 주력하라고 강조했다는 뜻으로, 이에 향후 중국을 중심으로 협상과 협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여기에서 ‘한국과의 협력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소식통은 “당의 방침 자체가 적(敵)에 대한 환상은 죽음이며 의학부문도 주체의 한길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어 남조선(한국)에게 손을 내미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이에 별수없이 중국이나 유럽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향후 보건 분야 문제는 8차 당 대회 때 제시될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과 연결돼서 주요 과제로 상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또한 인민보건 및 방역사업도 올해 중심과업으로 채택되고 관련 예산도 착충될 가능성도 농후하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