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께 보내는 림일의 편지] <53> 담배도 예의를 지켰으면…

/사진=유튜브 캡처

김정은 위원장지난 11일 평양시 련못동 소재 ‘3대혁명전시관에서 있은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 행사에 참가했군요참관 도중 간부들과 맥주가 놓인 테이블에 앉아 담배를 피우며 환담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보았습니다.

커피나 술처럼 기호품인 담배도 공공장소에서는 예의를 갖고 피워야죠당신 2천만 인민이 절대 추앙하는 당이고 국가이고 미래’ ‘위대한 어버이라 해도 엄연히 인간으로 나이가 들면 육체가 쇠약해지고불치병에 걸리면 죽지요.

인명제천생로병사의 사람에게서 도덕성이 없으면 한갓 동물이나 같습니다일상에서 눈에 보이는 사회법규와 달리 인간의 도덕성은 양심적 규정으로 조상과 어른을 존경하고아이들을 사랑하고대중에게 밉보이지 않는 것 등이죠.

사회적 동물인 사람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명체 중 유일하게 대화(언어)를 하며 부끄러움을 느끼는 생물체입니다그래서 인간은 어느 시대에서든 신분과 계층에 관계없이 철저한 준법과 규칙사회질서를 지키며 살아가고 있겠죠.

지난 2011년부터 인민의 3대 수령인 김정은 시대가 열려 <로동신문>과 <조선중앙TV>에 당신의 혁명활동소식(동정)이 최우선으로 소개되고 있죠거기에는 손에 담배를 쥔 당신의 모습도 자주 나오는데 그건 정말 아니라고 봅니다.

공식적인 회의·업무장소는 물론 유치원과 학교 등 아이들의 생활공간에서도 담배를 손에 쥔 당신의 모습입니다심지어 문화예술 공연 관람석과 환자들이 있는 병원에서도얼마나 골초였으면 길을 걸으면서도 담배를 손에 쥐었지요.

김정은 위원장세상물정도 좀 알고 사시오세계 어느 나라 대통령이 무지한 당신처럼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손에 담배를 쥔 모습을 보이던가요그것도 천진난만한 어린이들과 자기 부모 벌 이상의 어른들 앞에서 말입니다.

어른은 아이들의 맑은 거울입니다수령의 행동은 인민들이 따라 하기 쉬운데 가령 아이들이 김정은 원수님도 어른들 앞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나요?”하며 부모 앞에서 담배를 피운다고 상상해보십시오그게 사람 사는 사회입니까.

어쩌면 당신 곁에 김정은 원수님아이들과 어른들 앞에서 담배를 쥔 모습을 보이면 안 됩니다고 조언할 사람도 없을 겁니다자기 기분에 안 맞는다고 고모부와 친형도 독살하는 흉악한 당신에게 과연 누가 바른 소리를 할까요.

<로동신문>과 <조선중앙TV>서는 금연정책을 선전하며 담배는 건강에 매우 나쁘니 끊어야 한다” 하고 당신은 그러거나 말거나 담배를 계속 피웁니다그게 어디 정상적인 사회이고 과연 올바른 국가지도자의 참 모습인가 말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지금처럼 당신이 손에 담배를 쥔 모습을 많이 보일수록 결국은 본인 이미지만 나빠집니다사실 인민들은 당신이 무서워 표현을 못하지만 속으로 아무리 수령이라도 사람이면 예의도덕은 있어야지!” 라고 합니다.

참고로 내가 여기 서울에서 25년 살아보니 남과 북두 사회에 공통점이 있습니다그것은 남이나 북이나 똑같은 사람 사는 사회로써 윤리와 도덕성의 존재함이죠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사회의 윤리와 도덕성은 100% 똑같지요.

부디 바라건대 겉으로 애써 정상국가 지도자처럼 보이지 말고 진심으로 바른 인성과 윤리도덕성을 갖춘 지도자가 되시오그리고 내가 20년 전에 조금 피워봐서 아는데 담배그거 정말 백해무익합니다가능하면 꼭 끊으세요

2021년 10월 18일 – 서울에서

*외부 필자의 칼럼은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