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 국경 차단에도 탈북 시도 끊이지 않는다… “北, 감시 강화”

함경북도 나선 두만강역 두만강동 북한군 초소
북한 함경북도 나선시 두만강역 근처의 북한군 초소(2019년 2월). /사진=데일리NK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피해를 막기 위한 북한 당국의 강력한 국경 차단에도 주민들의 탈북이 이어지고 있어 당국이 통제와 감시를 한층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24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전염병 사태에도 도강(渡江)을 시도하는 주민들이 늘어나 정부(북한 당국)가 국경경비대, 보위부, 보안서를 비롯한 정보원들까지 늘여 감시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실제 지난 3월 초 혜산의 연흥 고급중학교(우리의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한국에 정착한 부모의 도움으로 중국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체포되는 일이 벌어졌다.

또한 지난달 말에는 김형직군(옛 후창군)에 살던 가족 10여 명이 대량으로 탈북을 시도했다가 국경을 넘지도 못하고 보천군에서 붙잡혀 현재 도(道) 보위부 예심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정부에서는 이런 사태에 대비해 국경경비대의 경비 태세를 늦추지 말 데 대한 지시를 내렸고, 보위원과 보안원들에게도 담당구역들에 대한 자기 역할을 제대로 수행함으로써 이탈을 미연에 막을 데 대한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 당국은 마지막 경계선인 국경을 수비하는 국경경비대가 뒷돈을 받고 브로커들에게 협조해 주민들의 비법월경을 눈감아줌으로써 탈북 행위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보고, 국경 수비 강화 차원에서 이런 행위와 연관된 자들에 대한 처벌을 강화할 것을 강조했다고 한다.

아울러 북한 당국은 한동안 주춤했던 주민들의 탈북 행위가 최근 들어 다시 빈번하게 벌어지는 데에는 담당 보위원과 보안원의 책임도 크다고 지적하면서 이들을 추궁하고 나서기도 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에 보안기관 일꾼들은 매일같이 인민반장들과 비밀정보원들을 불러들여 행불자(행방불명자) 세대와 같은 특별 감시 대상들의 일거수일투족을 파악하고 밤잠을 설치면서 그들이 사는 집 주변에 잠복근무를 서는 등 감시의 강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혜산에서는 이들 특수계층 세대들에 대한 감시가 전보다 더 강화되고 있는데, 심지어 특수계층들이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고 보위부에 보고하는 전에 없던 체계도 세워지는 이례적인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주민 생활이 더 악화되고 있는 지금과 같은 조건에서 도강은 막을 수 없는 흐름”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