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보다는 中과 대화…내부서 김정은 9월 방중설 ‘솔솔'”

소식통 "金, 전원회의서 '新 외교 공동 노선' 수립 강조...우방국과 교류 적극 나설 가능성"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8일 전날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 전원회의 3일 차 회의가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사진=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최근 열린 노동당 제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원회의에서 간부들을 모아놓고 미국의 대북 정책을 비판하며 중국과의 친선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11일 열린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밝힌 입장을 되풀이 한 것으로, 향후 중국과의 협력 강화에 나설 것이라는 점을 내부적으로 천명한 셈이다. (▶관련기사 바로가기 : 김정은, 대미 대화에 더 관심?군사위선 협력강조했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22일 미국 백악관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미 메시지에 대해 “흥미로운 신호”라고 해석하자, “잘못된 기대”라고 일축한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NK 내부 고위 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17일 3일차 전원회의에서 “핵강국으로서 공화국의 국제적 지위를 주동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새로운 외교 공동전선을 형성해야 한다”고 했다.

미국과 대화에 나서기보다는 중국과의 협력 강화로 시간을 끌면서 핵보유국으로서의 지위를 획득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낸 것이다.

이어 김 위원장은 국제 정세를 설명하면서 ‘최근 미국은 국제 무대에서 중국의 힘이 커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내비치고 있다’며 ‘국제사회에서 정치외교적 리속(잇속)을 차지하기 위해 공화국(북한)을 압살하려는 것도 이 같은 부담감의 방증’이라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고 한다.

이는 미국이 북핵 문제 해결에 방점을 두기보다는 중국과의 경쟁 구도에서 기선을 잡기 위해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는 인식이다.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가운데)과 성김 미국 대북특별대표(왼쪽),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2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북핵수석대표 협의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특히 김 위원장은 이번 전원회의에서 “미국은 ‘현재의 억압으로는 (대북 제재에 대한) 효율(효과)을 기대할 수 없다’며 대조선(대북) 적대 정책을 더욱 노골화할 것”이라는 언급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번 전원회의에서 외무성에 ‘미국이 선(先) 행동을 보이기 전까지 단절도, 회복도 아닌 상태를 유지하며 합리적이고 실리적인 대응전략을 세우라’는 지시도 하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측이 먼저 양보하지 않는 한 대화 테이블로 나가지 않겠다는 점을 간부들에게 강조한 셈이다.

아울러 외무성 및 대외사업부문에 ‘당국에 유리한 대외적 활동 환경과 조건을 조성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라’ ‘외국기업 및 사업가들의 투자에 유리한 조건을 마련하기 위해 내각과 방법론을 수립하라’는 지시도 내렸다.

이에 따라 북한이 중국을 비롯해 다른 전통적 우방 국가들과 활발한 교류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또한 올 하반기 김 위원장이 방중해 북중 정상회담을 가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북한 내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소식통은 “올해가 조중 우호 조약을 맺은 지 60주년이 되는 해”라며 “코로나 비루스(바이러스)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지만 이를 계기로 9월쯤 수뇌부(정상) 회담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