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해킹으로 백신 기술 확보…감염 의심자 대상 인체 실험도”

소식통 "코로나 관련 정보 탈취 전문 부대 신설…백신 개발 상황, 김여정 직접 챙겨"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전국 각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비상 방역사업 현황을 점검했다. 신문은 “세계적인 보건위기 상황에 대처하여 비상방역전선을 더욱 철통 같이 다지는 것은 올해에도 우리 앞에 가장 선차적이며 중핵적인 과업”이라고 전했다. 사진은 소독 사업을 진행하는 연산군 은덕원 노동자들의 모습./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자체적으로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현재 인체 시험 단계에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해킹으로 탈취한 제조 기술을 이용해 자체 백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21일 데일리NK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북한이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백신은 지난해 말 해킹을 통해 확보한 기술을 바탕으로 제조됐고, 현재까지 임상 1·2상 시험을 이미 마친 상태다. 

이제는 코로나 의심환자를 대상으로 3상 시험을 진행 중으로, 백신 개발과 관련된 주요 연구는 김일성종합대학 생물학연구소가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고 주장하는 북한 당국이 바이러스 샘플도 없이 고열과 호흡곤란 등 코로나 관련 증상자를 대상으로 백신을 개발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북한 당국은 백신 개발 기술을 비롯해 코로나19 관련 정보만 탈취하는 전문 해킹 조직을 신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조직은 정찰총국 산하의 325국으로, 중앙당의 직접 지시를 받고 있다. 특히 주요 기술 확보 결과를 신속하게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에게 보고하고 있으며, 김 1부부장을 비롯해 조용원 당비서도 이 조직의 업무 결과를 직접 챙긴다는 게 소식통의 주장이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이후 백신 제조사에 대한 북한의 해킹 빈도가 급증한 것으로 확인된다. 문종현 이스트시큐리티(ESRC) 센터장(이사)은 본지에 “지난해 10월 초를 전후로 국내외 제약사를 대상으로한 북한의 지속적인 해킹 공격이 집중됐던 것이 사실”이라며 “사이버 공격의 특성상 북한이 어떤 자료를 탈취했는지 명확하게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일부 자료가 유출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 말까지 해킹으로 확보된 관련 기술을 종합해 실질적인 제조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자체적으로 개발한 백신이 어느 정도의 효과가 있느냐에 대해서는 북한 당국도 확신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소식통은 “기술은 해킹을 통해서 충분히 확보됐지만 이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은 갖춰져 있지 않다. 그렇지만 원수님(김정은 국무위원장) 직접 지시로 자체 백신 개발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어떤 결과물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의학적인 효능 검증도 없이 백신 제조를 위한 시험을 진행하고 이를 상부에 보고하고 있다는  얘기다.  

국내 제약사들도 코로나19 백신 기술을 완전히 확보하지 못한 상황인데다, 백신 개발에 성공한 해외 제약사들도 백신 보관에 대한 기술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 상황이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상당히 까다로운 기술력이 요구되기 때문에 현재 북한의 제반 상황으로는 단기간에 자체 개발 백신을 제조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코로나19 백신 확보와 관련된 사항을 김 위원장이 직접 챙기고 있고, 최근 코로나와 관련한 전문 해킹 부대를 신설한 만큼 백신 제조사를 대상으로 한 북한의 해킹 빈도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