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풍계리 굴착 흔적 핵실험 임박 증거로 미흡






▲ 10월 27일 촬영된 지하핵실험장 전경.
북한에서 3차 핵실험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


영국의 군사정보회사인 IHS 제인스는 16일 북한 풍계리 위성사진 분석 결과를 발표하면서 “북한이 풍계리 주변 시설에서 터널을 굴착하는 등의 활동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7일에는 핵실험장의 남쪽 150m 지점에 새롭게 굴착한 토석류가 3천㎡ 쌓여있는 것이 확인됐고, 핵실험장 북쪽 180m 지점의 2개소에서도 지면을 굴착한 흔적이 보였다.


이러한 핵실험 의심 시설에서 갱도 굴착 증거는 핵실험 준비 정황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굴착은 갱도 보수 등의 목적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굴착 흔적과 함께 케이블 이동, 사람과 차량의 빈번한 이동, 관측소 설치 등이 동시에 진행된다면 임박 징후로 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북한은 2차 핵실험 6개월 이전부터 핵실험 징후를 노출한 바 있다.


2008년 10월에는 북한이 핵실험장으로 의심되는 장소에서 터널 굴착이나 대형 케이블 이동 같은 의심스러운 활동이 미국 정부의 위성사진 판독 결과 밝혀지기도 했다. 우리 정부도 풍계리에서 연기가 나는 등의 의심 현상을 포착한 바 있다.


당시 미국 정부 관리들은 이런 행동들이 실제로 핵실험을 하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핵협상을 앞두고 미국에 압력을 가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인지 불확실하다는 견해를 보이면서도 시위용일 가능성에 더 무게를 뒀다. 그러나 다음해 북한은 핵실험을 강행했다.

북한이 이번에 핵실험을 실시하면 세 번째다. 만약에 올해 추가 핵실험에 나선다면 그 간극이 3년에서 1년 사이로 줄어들게 된다.  


북한은 두 차례 핵실험을 모두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진행했다. 2차 핵실험을 분석한 결과 2006년 1차 핵실험보다 강도가 훨씬 높은 진도 4.5로 집계돼 핵폭발 기술력이 개선됐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2006년 1차 핵실험에서 폭발강도의 규모가 TNT 규모 약 500 톤(국내추정진도 3.9 기준)내지 약 4천 톤(미국 추정 진도 4.2 기준)으로 추정됐었다.


북한이 이번에 핵실험을 실시하면 진도 4.5를 넘어선 규모가 될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그동안 장거리 미사일에 탑재가 가능한 핵무기 소형화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북한이 3차 핵실험을 실시한다면 기술적으로 핵무기 소형화(1t미만 경량화)에 진전을 이루기 위해 심혈을 기울일 전망이다.


북한이 핵무기 소형화 실험에 성공하면 북한이 개발한 대포동 2호 미사일에 탑재가 가능해 미국 영토(알래스카)를 위협할 수단을 갖게 되기 때문에 파장이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