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코로나 외 다른 전염병도 장악·통제해야” 방침 내려

파라티푸스·장티푸스·학질 등에 주의 당부…주민들 "먹지 못해 생기는 것인데..."

노동신문 코로나 미용실 소독
황해남도 옹진군 미용실에서 방역작업을 벌이는 모습.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 당국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뿐만 아니라 파라티푸스, 장티푸스, 학질을 비롯한 다른 감염병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 환자를 잘 관리할 데 대한 방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6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정부가 이달 초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여러 가지 방침을 내세우는 중에 코로나 비루스(바이러스) 외에 다른 병원균들에 대한 관리도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긴급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보건성은 최근 각 도당과 인민위원회에 주민들의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파라티푸스, 장티푸스, 학질과 같은 전염병이 퍼질 수 있다는 데 주목하고, 현재 관련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관심을 두고 관리를 잘해야 한다는 내용의 방침을 내렸다.

북한 당국은 이번 방침에서 파라티푸스, 장티푸스, 학질 등이 상당히 위험한 질병에 속하는데도 주민들이 병원을 찾지 않고 허가받지 않은 개인에게 치료를 받는 등 확실한 진단 없이 전염병을 키우거나 확산시키는 현상을 강하게 지적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북한 당국은 ▲37.8℃까지 열이 나는 주민들은 무조건 자가격리할 것 ▲그 이상으로 열이 나는 주민들은 국가가 지정한 격리 병동에 수용할 것 등을 제시하면서 방역 및 치료 기관이 전염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확실한 장악·통제 사업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는 전언이다.

구체적으로 북한 당국은 진료소 의사들과 방역소 일꾼들이 병균을 제대로 파악하고 장악·통제하는 사업을 가장 우위에 두면서 사회적 방역에 대한 당의 방침을 재차 집행하고, 지역 안전원들과 협조해 주민들을 조사하는 사업을 6월 한 달간 진행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북한 당국은 이번 방침을 통해 급수(給水)에 대한 방역 소독이 잘 안 되는 현 상황을 고려해 주민들에게 무조건 물을 끓여 마실 것을 당부했으며, 음식을 파는 식당들에서 위생관리를 제대로 하도록 방역소들이 꾸준한 검열을 진행해야 한다는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정부는 코로나 비루스와 다른 여러 가지 세균에 의한 감염을 통제하려 하고 있지만, 주민 대부분은 먹지 못해 생기는 병이라고 이야기하면서 ‘면역이 약하다 보니 이러저러한 병에 잘 걸리는데 이를 무조건 전염병으로만 구분해 통제하려고만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고 현지의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