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에서 역대 최고 수준으로 전개되는 한미연합훈련이 28일부터 시작됐다.
이번 훈련은 지난 23일 북한의 연평도 공격에 대한 대북압박 및 추가도발 봉쇄를 목표로, 미 항함 조지워싱턴호가 참가하하는 등 한미간 핵심전력이 대거 참여한다. 북한은 이에 대해 ‘보복 공격’ 가능성을 연일 강조하고 있어 서해 5도는 긴장감에 휩싸여 있다.
이번 연합훈련에는 미국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9만7000t급)를 비롯한 미사일 순양함 카우펜스함(9600t급), 9750t급 구축함 샤일로함, 스테담호, 피체랄드함 등이 참가한다. 단, 중국을 의식한 듯 핵잠수함의 참가는 배제됐다. 미군은 주일미군에 배치된 RC-135 정찰기와 최첨단 F-22 스텔스 전투기(랩터)도 동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군은 첫 번째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7천600t급)과 4천500t급 한국형 구축함(KDX-Ⅱ) 2척과 초계함, 호위함, 군수지원함, 대잠항공기(P3-C) 등을 훈련에 투입한다.
특히 이번 훈련에서는 고공에서 북한군의 해안포 및 미사일기지와 전차부대 움직임 등을 정밀 탐지, 감시하는 정찰기 ‘조인트 스타즈'(J-STARS)가 훈련에 투입돼 눈길을 끈다.
미국측이 지상지역을 감시, 목표물을 수색하는 한편 공격을 유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이 정찰기 및 지상작전 관제기를 훈련에 투입한 것은 훈련기간 예상되는 북한군의 추가 도발을 사전에 파악, 대응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조인트 스타즈는 고도 9~12㎞ 상공에서 지상군의 지대지미사일, 야전군 기동, 해안포 및 장사정포 기지 등 지상 병력 및 장비 움직임을 정밀 감시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1991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 전개되어 걸프전에 참가해 움직이는 목표물을 정확하게 탐색하는 등 그 능력을 입증한 이 정찰기 및 지상작전 관제기의 제원은 폭 44.2m, 길이 46.6m, 높이 12.9m로 순항속도 마하 0.8로 11시간 공중에 체공할 수 있다. 항속거리는 9천270㎞에 이른다.
한미는 훈련기간 북한의 군사적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대북감시태세인 ‘워치콘’을 2단계로 유지하며 북한군 동향을 정밀 감시하게 된다. 미국 행정부는 이날 오후 훈련일정을 중국에 통보했으며 한미연합사도 북한 측에 훈련 일정을 통보할 것이라고 미군 측은 설명했다.
연합훈련 기간 양국은 강도 높은 해상 실사격 훈련도 전개한다. 군 당국는 “이번 연합훈련의 강도가 계획된 것 이상으로 높아질 것”이라며 “훈련에 참가하는 세력들이 실제 사격과 무장 폭격 훈련 등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훈련은 항모강습단 호송과 대공방어, 해상 자유공방전 등으로 진행된다. 특히 ‘해상 자유공방전’ 훈련을 통해 적의 함정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 아군 함정을 공격하면 이를 조기 식별, 함재기 등을 동원해 격멸하는 하는 연습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