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불만 쏟아진 사회안전성에 김정은 ‘심려말씀’…무슨 일?

북한 평안북도 압록강변의 한 초소에서 정차 중인 북한 차량. /사진=데일리NK

인민보안성이 사회안전성으로 바뀌면서 자동차나 오토바이 면허증을 교체발급하는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아 주민들에게 불편을 끼치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돼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비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5일 데일리NK에 “사회안전성이 주민들의 자동차 면허증과 오토바이 면허증을 새로 교체하는 문제를 두고 주민들의 개인적인 사정과는 관계없이 질질 끌어오면서 불편을 끼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져 원수님(김 위원장)의 심려말씀을 받았다”고 전했다.

현재 함경북도를 비롯한 전국 안전국 교통과가 자동차와 오토바이를 단속할 때 새로 발급된 면허증이건 낡은 면허증이건 모두 문제로 다루고 있어 주민들이 상당한 불편을 겪고 있다는 전언이다.

새로 발급된 면허증은 너무 빠르게 나왔다며 교통안전원들이 믿기지 않는다고 하고, 낡은 면허증은 아직 반납하지 않았다고 단속하고 있어 주민들은 도무지 무엇이 정확한 것이냐며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최근에는 함경북도 청진에 사는 한 주민이 지난 6월에 새로 발급받은 자동차 면허증을 가지고 있었는데도 이것이 진짜가 아니라는 교통안전원들의 오해를 받아 차와 함께 안전국에까지 끌려가는 일이 있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이에 이 주민은 괜히 시끄럽게 들볶였다면서 처리를 확실하게 하지 않는 사회안전성에 대해 비난을 쏟아냈다고 한다.

문제는 이 같은 일이 하루 이틀 발생한 게 아닌 데다 교통안전원들과 거리 단속안전원들은 이를 빌미로 주민들의 돈주머니를 긁어내려는 오그랑수를 쓰기까지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불쾌감을 느낀 주민들이 중앙당에 신소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이 문제는 원수님 귀에도 들어가 9월 1일 심려말씀까지 내려올 정도였다”며 “원수님께서는 심려의 말씀에서 인민보안성이 사회안전성으로 바뀐 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자동차, 오토바이 면허증 문제를 정확하게 처리하지 못하고 주민들에게 애로를 주느냐면서 무책임한 태도를 비판하셨다”고 말했다.

아울러 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당이 맡겨준 일과 결정한 문제들에 대한 실천과정에서 사회안전성이 일을 빠르게 전개하지 못하고 무능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인민에 대한 복무정신, 당에 대한 헌신정신이 부족한 면모라면서 당에서 맡겨준 일은 크고 작은 문제가 따로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10월 10일 전으로 사회안전성이 자기의 책임과 역할을 다할 수 있는 완벽한 면모를 갖춘 새로운 모습으로 당 창건 75돌 기념일을 뜻깊게 맞이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한편, 북한은 지난 5월 말 우리의 경찰청에 해당하는 인민보안성을 사회안전성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앞서 5월 24일 김 위원장이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4차 확대회의에서 안전기관의 사명과 임무에 맞게 군사지휘체계를 개편하는 데 대한 명령서 등에 친필서명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부터 북한은 인민보안성이 아닌 사회안전성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