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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납북자 가족들의 연대회의가 오는 22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개최된다.
7회 째를 맞는 ‘북한에 납치된 사람들을 구출하기 위한 전국 대집회’는 일본 납북자 가족 모임인 <북한에 의한 피랍자 가족 연락회>(연락회)와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을 구하는 전국협의회>(구출회) 공동 주최로 열린다.
이번 대회에는 최근 납북 가능성이 제기된 태국 여성 아노차 판조이의 오빠 숙캄 판조이와 레바논 납북자 가족, 남한 납북자 가족과 정치인등 3,000여명이 참석, 북한의 납치자 문제 해결을 강력히 촉구할 예정이다.
남한 납북자 가족 대표로는 <납북자가족협의회> 최우영 회장과, 황인철 사무국장이 참석한다.
최우영 회장은 “일본, 한국, 태국, 레바논의 가족들이 모여 북한에 의한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힘을 모으는 자리”라며 “납북자 문제에 전 국민적 관심을 보이고 있는 일본인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면서, 한국에서도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든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관방장관의 초대로 점심식사를 같이하며, 외무부 장관을 면담할 예정이다.
지난 1978년 마카오에 돈을 벌러 갔다 실종된 태국 여성 아노차 판조이는 주한 미군으로 복무 중 월북했다가 일본에 정착한 찰스 젠킨스의 수기 ‘고백’이 최근 출간되며 납북 가능성이 제기됐다. 젠킨스는 이 수기에서 아노차라는 태국 여성이 다른 월북 미군 병사와 결혼했으며, 현재 북한에서 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태국 외무부가 방콕 주재 북한 대리대사를 불러 아노차의 납북설에 대한 진위를 물었으나, 북한 측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일축했었다.
일본 납북자 단체들은 이외에도 중국 여성 및 말레이시아 여성의 납북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구출회> 니시오카 쓰토무 부회장은 20일 RFA(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 여배우인 최은희씨가 자신의 수기에서 평양 초대소에서 마카오에서 끌려온 ‘미스홍’을 만난 적이 있다고 폭로한 바 있다”며 “이 사람이 또 다른 납북 피해자로 추정되는 홍렝잉으로, 이 분의 가족들과도 연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은) 일본인 납치에 대해서도 계속 부인하다가 25년이 지난 후에 인정했다”며 “아직까지 압력이 모자라서 태국인과 말레이시아인 납치를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좀 더 국제적인 압력이 가해지면 이들의 납치 사실도 인정하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양정아 기자 junga@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