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제품 보유 대수 따른 요금 부과로 요금체계 대폭 개편할 듯

북한 강연제강사진=데일리NK 내부 소식통 제공

북한 공동주택 등 가정에서 태양광 발전을 이용한 전기 전자제품 사용이 증가하면서 북한 정부가 평안남도 일부지역에서 전기요금 부과 체계 개편을 시범 실시하고 있다고 내부소식통이 6일 알려왔다.

북한 주민들이 태양광 패널을 이용한 자가 발전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면서 조명과 TV, 냉장고, 세탁기 등 대형 가전제품을 구비하는 세대가 늘고 있다. 여기에 충전기와 변압기 등 전력 수요가 큰 제품까지 사용이 늘어 가정에서 필요한 전력량도 늘고 있다. 

가전 제품 증가는 북한 당국이 공급하는 전기 소비량 증가로 이어졌고, 자력갱생의 일환으로 전기 절약을 강조해온 당국 입장에서는 전기요금 인상 정책을 들고 나온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햇빛 광판(패널) 덕분에 주민 세대에 가전제품이 많아졌다”면서 “이전에 LED 전등이 몇 개인가에 따라 소액으로 따졌지만, 이젠 가전제품 낱개 별로 세금이 책정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2000년대 초반까지 1킬로와트에 0.12원을 물리다가 1킬로와트에 35원으로 인상한 바 있다. 이러한 요금 인상 조치에도 다른 물가 상승에 비해 전기요금은 매우 저렴한 편이었다. 

그러나 이번 인상은 전기 제품 당 약 1000-3000원 이상을 적용하는 대폭 인상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전등의 경우 연 1500원, 텔레비전은 1000원의 세금을 내야 한다”며 “전기를 가장 많이 쓰는 변압기는 3000원, 극동기는 3500원, 채가마는 1400원을 바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전기요금 부과 체계 변화는 양강도 일부 지역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북한 야간 조명
김일성·김정일 동상 등 우상화물에 전기 공급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연합

주민 대상 강연에서도 강조되는 ‘전기절약’

양강도 소식통도 “국경 지역에서 무역과 밀무역을 통해 다량의 태양 광판이 시장으로 흘러들었고, 주민들도 광판 설치를 하고 전기제품을 사고자 하는 욕구를 높여왔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태양광판을 설치해도 전기가 들어오면 이것으로 축전해서 다시 전기제품에 사용하다 보니 전기 수요가 늘게 된다”면서 “위에서 전기 절약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 태양광판이 널리 퍼지는 때와 같이한다”고 말했다. 

본지가 내부 소식통들을 통해 입수한 강연제강에서도 전기절약을 강조한 내용이 자주 나온다.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4월 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경제분야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절약투쟁을 강화하라고 강조한 바 있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2000년대에는 변압기와 TV, 녹화기, 전기다리미, 선풍기, 전등이 전기제품의 대표였다면, 2010년대 중반부터는 다양한 수종의 전기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면서 “전기압력밥솥, 에어콘, 냉동기, 전기물주전자, 믹서기, 정수기, 고데기, 헤어드라이기 등 십 수종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소식통은 “전기세를 재책정하고 있는 것은 현재 전국적 범위로 일률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는 않다”며 “모든 정책을 시범을 거쳐서 하는 게 일반적이어서 전기세도 지역별로 먼저 해보고 정식 책정하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북한 시장물가(11월 1일 확인)는? 평양 쌀 1kg당 4950원, 신의주 4900원, 혜산 5020, 옥수수 평양 1200원, 신의주 1100원, 혜산 1200원이다. 환율은 1달러당 8080원, 8100원, 8170원, 1위안은 평양 1200원, 신의주 1210, 혜산 1200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돼지고기는 1kg당 평양 15000원, 신의주 15500원, 혜산 14000원이다. 휘발유는 1kg당 평양 11800원, 신의주 11700원, 혜산 12500원이고, 디젤유는 1kg당 평양 7800원, 신의주 7700원, 혜산 7900원에 매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