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초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던 북한 시장의 곡물 가격이 주춤하는 모양새다. 햇감자와 햇밀·보리 등 대체 작물이 수확되고 있지만, 아직 시장에 본격적으로 공급되지 않아 곡물 가격 하락 폭이 제한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데일리NK가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북한 시장 물가 조사에 따르면, 21일 기준 평양의 한 시장에서 쌀 1㎏ 가격은 북한 돈 3만 8200원으로, 2주 전인 지난 7일 당시 가격(3만 8500원)보다 0.8% 하락했다.
같은 날 평안북도 신의주와 양강도 혜산시 시장의 쌀 1㎏ 가격은 3만 8100원, 3만 8400원으로 직전 조사 때보다 각각 1.3%, 1%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북한 시장 쌀값은 여전히 3만 8000원대로 역대 최고 수준에 머물러 있다.
옥수수 가격은 쌀보다 하락 폭이 조금 더 컸다. 21일 평양의 한 시장에서 옥수수 1㎏은 1만 3200원에 거래돼 지난 7일 조사 당시 가격(1만 3700원)보다 3.6%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신의주 시장의 옥수수 가격 하락 폭은 평양과 비슷했고, 혜산의 경우에는 옥수수 가격이 2주 전보다 4.3% 하락해 더 큰 폭으로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듯 옥수수 가격의 하락세는 쌀 가격보다 두드러졌지만, 옥수수 가격 역시 역대 최고 수준인 1만 3000원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북한에서 햇감자와 햇밀, 햇보리 수확이 시작되면서 옥수수 가격이 다소 하락한 것으로 보이나 대체 작물의 시장 공급이 본격화된 상황은 아니어서 가격 하락 폭이 미미한 수준에 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외화 시장환율은 달러와 위안이 서로 다른 흐름을 보였다. 달러 환율은 하락세를 보인 반면, 위안 환율은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21일 기준 평양의 북한 원·달러 시장환율은 6만 3100원으로, 지난 7일 환율(6만 5200원)보다 3.2%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의주와 혜산 등 다른 지역의 원·달러 시장환율도 평양과 비슷한 수준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같은 날 기준 평양, 신의주, 혜산의 북한 원·위안 시장환율은 2주 전보다 10.2%씩 올라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렇게 달러와 위안 환율이 서로 다른 흐름을 보인 것은 북중 교역 확대에 대한 기대감과 실제 시장 수요가 통화별로 다르게 형성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위안 환율이 상승한 것은 북중관계 복원 흐름에 국경 지역에서의 밀수 재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비공식 거래가 다시 활기를 띨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위안을 미리 확보해 두려는 심리에 수요가 일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이는데, 다만 국경 통제와 중국 측의 반출 규제 움직임이 현재도 이어지고 있어 위안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될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한편, 대표적인 수입 재화인 유류 가격은 모내기가 마무리된 이후 수요가 줄면서 하락세를 보였고, 특히 농기계에 쓰이는 경유 가격의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21일 평양, 신의주, 혜산 시장의 평균 유류 가격은 휘발유 9만 333원, 경유 8만 2433원으로 직전 조사 때보다 각각 0.9%, 4.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