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 피서철을 앞두고 북한 당국이 대표적 관광지로 선전하는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이하 갈마지구)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생활 형편이 비교적 괜찮은 주민들 사이에서는 “올해는 갈마 한번 다녀와야지”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올 정도로 수요가 있다는 전언이다.
24일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신의주시 일대에서 갈마지구 방문을 계획하거나 구체적인 체류 비용을 알아보는 주민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북한 당국이 갈마지구를 대대적으로 선전한 데다 지난해 시범 운영과 포상 관광 등을 통해 이곳을 찾았던 이들의 후기가 입소문을 타면서 “죽기 전에 한 번쯤 가보고 싶은 곳”이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식통은 “다녀온 사람들 사이에서 ‘돈만 있으면 정말 최고’라는 평가가 많다”며 “먹고 자고 즐길 수 있는 시설이 완벽히 갖춰져 있고, 그 안에서 눈치 볼 일 없이 놀 수 있다는 이야기에 가보지 못한 사람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갈마지구를 경험한 주민들은 “우리나라(북한)에서 보기 드문 관광지다”, “돈 쓸 맛이 날 정도로 즐길 거리가 풍부하다”, “제대로 휴양할 수 있는 곳이다”라는 등 극찬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비용이다. 갈마지구 내에서 하루 100달러 정도를 소비하는 것은 특별한 일도 아니라는 말이 나올 만큼 체류비가 만만치 않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여기에 숙박비나 기념품 구입비까지 더하면 실제 지출 규모는 훨씬 더 커진다.
특히 원산과 멀리 떨어진 평안북도 주민들의 경우에는 왕복 교통비 부담도 크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일부 주민들은 갈마지구 내 숙박을 포기하고 해수욕장만 이용하거나 외부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방식까지 고민하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좀 산다는 사람들은 나흘에서 일주일 정도 일정을 잡고 갈마지구에 다녀올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며 “하지만 생활에 어느 정도 여유가 있는 사람들도 가족 단위로 한 번 다녀오려면 상당한 비용을 감수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형편이 어려운 주민들 속에서는 상대적 박탈감이 뒤섞인 시큰둥한 반응이 나온다. 이들은 “갈마지구에 한 번 다녀오자는 말 자체가 돈 있는 사람들이나 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말하는가 하면 국가 포상으로 개인 돈을 많이 들이지 않고 갈마지구에 다녀오는 것을 꿈꾸기도 한다.
소식통은 “포상으로 다녀오면 가장 좋겠지만, 사실 그런 기회는 극히 제한적이어서 결국 가고 싶으면 자기 돈을 내고 가야 한다”며 “그러나 막상 비용을 계산해 보면 일반 주민들은 결심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렇듯 본격적인 피서철이 다가오면서 갈마지구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과 동경은 날로 커지는 분위기지만, 여전히 상당수 주민에게는 ‘그림의 떡’에 불과해 현실에서는 철저히 개인의 경제력에 따라 접근 여부가 갈리는 양극화의 상징 공간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소식통은 “요즘 주민들 속에서는 갈마지구에 다녀왔다는 것 자체가 자기의 생활 수준을 보여주는 하나의 징표처럼 되고 있다”며 “누구나 가고 싶어 하지만 아무나 갈 수 있는 곳은 아니라는 인식이 굳어지면서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은 그저 ‘언젠가 꼭 한번 가보고 싶다’라는 말을 하며 씁쓸한 아쉬움을 내비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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