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북한 일부 국경 지역에서 중국산 전기 자전거와 전기 오토바이 수입이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유(燃油) 가격 상승에 북한 내부적으로 전기 구동 이동수단에 대한 수요가 크게 확대된 영향이라는 전언이다.
25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은 “최근 회령시 세관을 통해 다양한 종류의 전기 자전거와 전기 오토바이가 중국에서 수입돼 다른 지역에까지 도매로 유통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회령시와 청진시 등에서 최근 전기 자전거와 전기 오토바이 수요가 크게 늘어나 기존에 이 품목을 전문으로 취급하지 않던 무역업자들까지 수입에 뛰어들어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차익이 크진 않으나 수요가 있으니 최대한 많이 들여와 ‘박리다매’식으로 수익을 남기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전에도 전기 자전거나 전기 오토바이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일반화되지는 않았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그러나 연유 가격 상승으로 인한 연료비 부담이 커지면서 최근에는 돈주 등 부유층들도 전기 자전거나 전기 오토바이를 찾는 분위기라고 한다.
소식통은 “잘사는 사람들은 본래 전기 자전거나 전기 오토바이가 모양새가 나지 않는다며 거들떠보지 않았다”며 “하지만 요즘에는 가까운 거리를 이동하거나 간단한 볼일을 보러 갈 때 연유를 쓰지 않아도 되는 전기 자전거나 전기 오토바이를 이용하려 한다”고 말했다.
오토바이로 사람을 태워 돈벌이하던 주민들 사이에서도 전기 오토바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연유 가격이 오르면 별수 없이 운임을 올려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이용하려는 사람이 줄어 벌이가 줄어드니 연료비 부담이 큰 일반 오토바이 대신 전기 오토바이를 대체 수단으로 눈여겨 보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청진시 장마당에서 전기 자전거 1대 가격은 1500~2500위안(한화 약 34~56만원), 전기 오토바이는 2500~4000위안(약 56~9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경제력이 있는 돈주들은 선뜻 구매에 나서지만 형편이 어려운 대다수 주민에게는 부담스러운 금액이라, 주민들은 전기 자전거 1대의 절반 가격인 700위안(약 15만원) 정도의 일반 중고 자전거를 구매하거나 그냥 걸어 다니는 경우가 많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현재 양강도에서도 혜산시 세관을 통한 전기 자전거, 전기 오토바이 수입이 증가하고 있고, 수입된 물건이 혜산시뿐만 아니라 도내 내륙 지역으로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국가 밀수가 막히면서 차량과 부품이 반년 가까이 제대로 들어오지 못해 부품 가격이 올랐고, 이에 수리 비용도 함께 올랐다”며 “여기에 연유 값까지 오르다 보니 지금은 전기 자전거나 전기 오토바이가 인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동수단 유행이 얼마나 빠르게 바뀌는지, 한동안은 삼발이가 유행하다가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승용차로 관심이 넘어갔고, 그러다 요즘에는 전기 자전거와 전기 오토바이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내륙의 시·군으로도 전기 자전거와 전기 오토바이가 많이 나가 물건을 포장하고 운반하는 주민들도 돈 벌 기회가 늘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