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북한에 좀더 당당하지 못하나?”

▲6.25전쟁 당시 손이 묶인 채 강제납북되고 있는 사람들

6.25전쟁 56주년을 맞아 전시에 납치된 납북자 가족들은 전쟁 당시 납북자들이 수용됐던 서대문형무소 터에 모였다. 이들은 ‘10만 6.25전쟁 납북피해자를 가족 품으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납북자 생사확인과 생존자 송환을 남북한 당국에 촉구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납북자 가족들은 한 맺힌 56년의 생활을 털어놨다. 아버지, 남편의 생사도 모른 채 반평생을 살아온 가족들의 가슴은 숯검댕이가 다됐다.

“생사확인만이라도” “아버님 기일이라도 알았으면” “당신을 돌아올 때까지 기다릴께요” 등 이들의 처절한 울부짖음이 서대문 형무소에 울려 퍼졌다.

이들은 가족을 잃은 슬픔뿐 아니라 연좌제와 생활고, 사회적 차별 속에서 가족을 찾겠다는 일념하에 지금까지 살아왔다.

그러나 56년이 지난 현재까지 전시납북자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미미하다. 납북자 가족들에 대한 정부 정책적 배려 또한 전무한 상태다.

데일리NK는 6.25전쟁 기념일 맞아 전시납북자 가족들의 한 맺힌 사연을 싣는다.

가족들은 증언에서 하나같이 정부의 납북자 문제에 대한 무관심을 지적하며 북한정부에 납북자 문제조차 거론하지 못하는 정부의 태도를 강력히 비판했다.

또한 이들은 돌아가셨을 가족의 유골만이라도 송환됐으면 하는 것이 마지막 희망이라고 말하고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안타깝게 한다.

[아래 내용은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가 발간을 준비하고 있는 ‘6.25전쟁납북자사료집’의 증언채록 일부를 발췌한 것임]

김용훈 기자 kyh@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