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침체, 길거리 음식에도 영향… “인조고기 크기 절반으로 ‘뚝'”

북한 콩 인조고기밥. 최근 시장에서는 양이 적어진 형태(하단 노란 선)로 팔리고 있다고 한다. /사진=데일리NK 내부 소식통 제공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강화에 따른 국경봉쇄와 탈북민 재입북 사건 후 재차 시행된 유동차단에 북한 시장 장사꾼들이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길거리 음식 장사꾼은 가격은 유지하면서도 음식 크기를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11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올해 코로나 비루스(바이러스)로 장사도 안 되는데, 요즘 개성으로 들어온 탈북자 사건으로 유통이 뜸해지면서 일부 상품 판매에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특히 먹는 음식들은 돈 내고 사 먹기가 무서울 정도로 크기가 작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대표적 길거리 음식인 콩 인조고기밥과 두부밥, 떡이나 순대 등이 가격은 그대론데 양은 이전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예를 들어 “지난해엔 인조고기 15cm정도에 밥을 7cm정도 넣었다면 지금은 인조고기 10cm정도에 밥양도 훨씬 적게 넣어준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작으면 가격도 눅어야(싸야) 정상인데, 크기는 작아졌는데 가격은 그대로여서 사는 사람들이 눈을 크게 뜨고 가격을 다시 볼 정도”라고 말했다. 현재 인조고기 1개는 북한돈 500원으로 이전에 비해 가격 차가 크지 않다고 한다.

여기서 콩 인조고기는 기름을 짜낸 후 대두박으로 만든 것으로, 씹는 느낌이 고기맛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졌다. 북한에서 인조고기가 나오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90년대 중반에 있었던 식량난 시기로, 지금까지 수십 년간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음식이다.

소식통은 “인조고기밥은 여전히 누구나 좋아하는 음식”이라면서 “장사꾼들은 구매자들의 이런 심리를 알기 때문에 이전보다 절반 정도 크기로 줄여서 파는 과감한 전략을 구상한 것”이라고 말했다.

구매고객이 줄어드는 등 시장 경기 침체에 장사꾼들이 자구책으로 ‘원가 조정’ 방안을 고안해 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한 주민들의 구매력 하락 때문에 가격 상승을 꾀하지 못한 것도 이 같은 전략 마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소식통은 “이런 상황이라면 인조고기밥을 비싸게 팔 수도 있었을 텐데, 올해의 경우는 시장상황도 별로 좋지 않아 선택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가격을 올린다면 더 팔리지 않을 것이라고 장사꾼들이 판단한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전략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개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양이 적어졌다는 점을 확인한 주민들이 실망감을 토로하고 있다”면서 “그래서인지 올해는 인조고기나 두부밥보다 냉면이 더 잘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시장물가(8월 3일 확인)는? 쌀 1kg당 평양 쌀 4300원, 신의주 4270원, 혜산 4450원이다. 옥수수는 1kg당 평양 1500원, 신의주 1480원, 혜산 1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환율은 1달러당 평양 8290원, 신의주 8250원, 혜산 8280원이고 1위안은 평양 1170원, 신의주 1150원, 혜산 1175원이다.

돼지고기는 1kg당 평양 12,000원, 신의주 11,500원, 혜산 12,200원이다. 휘발유는 1kg당 평양 7500원, 신의주 7450원, 혜산 7450원이고 디젤유는 1kg당 평양 6000원, 신의주 5800원, 혜산 6300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