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현재 차단된 범청학년 홈페이지에 접속한 화면을 캡쳐한 사진. |
친북단체 사이트가 폐쇄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경찰청은 이전까지 북한이 직접 운영하거나 해외 친북단체가 운영하는 사이트의 접속만 차단해왔다.
경찰청은 지난해 12월부터 범청학련 홈페이지를 조사하면서 다수의 친북 게시물을 발견했고 지난 5월 방송통신위원회에 폐쇄 요청을 했다. 방통위는 경찰의 요청 사항을 심의한 후 지난 6일 폐쇄를 결정했다.
경찰청의 조사 결과 범청학련 홈페이진에는 ‘수령님은 영원히 인류의 심장 속에’란 게시 글 등 4,463건의 이적 표현물과 A4용지로 1만5천여 쪽에 달하는 방대한 이적 문건이 확인됐다. 조회수도 총 19만 9553회에 달했다.
사이트 게시물 내용 중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혁명적 군인 정신과 강계정신은 지금까지도 북에서 고난 극복을 위한 필승의 담보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2009년 7월 24일 게재)”, “선군 바로 알기, 이북 바로 알기의 분야는 이북의 ‘선군대오’를 진두지휘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영역이다(2007년 9월 7일 게재)” 등의 글이 포함돼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친북 사이트가 12개 증가해 100여개 웹사이트가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다. 여기에 게재된 불법 정보가 국내 웹사이트로도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어 이 중 60개를 차단시켰다.
데일리NK와 통화한 경찰청 관계자는 유사사이트에 대한 대처방안에 대해 “어느 단체든 대한민국 체제 자체를 부정하는 부분, 전복시켜서 다른 세상을 만들겠다는 것은 문제”라며 “철저히 확인하고 유관단체와 협력해 법에 따라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사이버 수사는)한 가지만 가지고 수사를 하는 것이 아닌 방대한 양을 가지고 장기간 꼼꼼하게 살피고 수사를 진행한다”며 수사의 어려움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