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경봉쇄로 시장 물가 오르자 관리 동원 가격통제 나서

북한 평양의 통일거리 시장 입구의 모습. /사진=데일리NK

북한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 국경을 차단하면서 시장 물가가 치솟자 지방 당국자들이 시장에서 물가 통제에 나섰다고 내부 소식통이 10일 전했다. 

함경남도 함흥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3-4일 전부터 함흥시 인민위원회 상업관리소와 시장 관리소 직원들이 시장 매대를 돌면서 가격 통제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코로나) 비루스(바이러스) 사태로 가격을 올려서는 안 된다고 지침을 주고 있고, 가격을 원상회복하지 않으면 장사를 못하게 한다고 다그쳤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함흥시 인민위원회 상업관리소 직원들은 시장 관리원을 앞세워 삼일시장과 사포시장, 금사시장 등 시내 주요 시장을 하루 두 차례 정도 순회하며 가격 인상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또한 금사시장은 2층 구조로 1층에 단속 직원들이 출현하면 상인들이 서로 연락을 취해 2층에서는 단속을 피하는 방식도 쓰고 있다고 한다.

북한 당국이 물품마다 가격 한도를 제한한 것은 2009년 화폐개혁 실시 직후였다. 그러나 화폐개혁 부작용이 커지면서 가격 한도 제도는 유명무실해졌다. 이후에도 몇 차례 도입시도가 있었지만 시장을 이기지느 못했다. 

양강도 소식통도 인민위원회 간부들이 나와 물가 단속에 나섰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장사꾼들은 나름대로 지혜롭게 검열에 대처하고 있다고 하면서 소식통은 “시장 관리소 직원들이 시장에 나오면 상인들은 가격표가 적힌 종이 표지판을 이전 가격으로 교체해 단속을 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가격 통제 시도에 대해 주민 반응은 명확히 갈리고 있다. 

소식통은 “전염병으로 나라가 뒤숭숭한 틈을 타서 가격을 올리는 행태는 잘못됐다고 말하는 주민들이 있다”면서 “어려울 때일수록 내부 통제를 강화해왔기 때문에 이번 가격 통제도 그런 차원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과 모든 교류를 차단하는 극단적인 조치를 취한 북한 당국이 주민과 시장의 예측하지 못한 반발을 우려해 가격통제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반면에 “2000년대 초반에 신물이 날 정도로 시장 통제를 체험했던 주민들에게 이번 단속은 지난 시장 통제를 떠올리게 하는 역효과도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내부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번 국경 차단 조치로 북한 내부에서 생필품 물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 일부 기름류는 60%까지 올랐다고 한다. 국경봉쇄가 장기화 될 경우 북한 시장 인플레이션이 급속도로 확대될 수 있다.

양강도 소식통은 “혜산시 5개 시장과 길거리 장마당에서도 시장관리원들과 규찰대원들의 가격통제가 이뤄지고 있다”며 “이 사태가 언제까지 갈지 모르기 때문에 장사꾼들은 가격을 내려서는 상품을 팔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중국쌀 가격이 조선쌀 가격보다 비싸기 때문에 혜산시와 위연동에 있는 5개 쌀 상점에서는 시장 장사꾼들에게 정기적으로 보장해주던 쌀과 밀가루를 아예 내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