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 해제’ 혜산에 쌀 대량 유입됐는데, 구매 난항 ‘아이러니’

소식통 "도매상인 중심으로 사재기 현상 나타나...평양과 사리원서도 포착돼"

북한 함경북도 나선시 시장에서 주민들이 장사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데일리NK 자료사진

지난 21일 양강도 혜산시 봉쇄가 해제에 따라 식량 사재기 현상이 나타났고, 이에 쌀 구매 자체가 어려워진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24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어제 오후부터 혜산시장에서 쌀을 구매할 수가 없었다”면서 “21일 오전 혜산시 봉쇄가 해제되면서 일부 상인들이 식량을 대량으로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22일 혜산시에 북청(함경남도)에서 쌀이 콘테나(컨테이너)로 들어왔지만 돈주(錢主)와 도매상인들이 모두 가져갔다”면서 “식량 구입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가격 상승과 품절 상황을 대비해 몽땅 사들였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봉쇄 전 1키로(kg)에 4500원하던 쌀이 해제 후에 5500원까지 상승했었다”라면서 “그러나 북청에서 쌀이 들어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4500원으로 재차 떨어졌지만 시장에 현물이 없어 식량을 구매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식량 사재기 현상은 평양과 사리원시에서도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 소식통에 따르면, 락랑구역과 평천구역 시장에서는 4500원(1kg)에 거래되고 있는데 정보에 빠른 상인들과 돈주들이 쌀을 대량으로 사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황해북도 사리원시에서도 사재기 현상으로 대성시장과 구천시장에서 쌀을 판매하는 상인들이 판매를 중단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소식통은 주장했다.

이 같은 사재기 현상은 ‘언제 다시 봉쇄될지 모른다’는 불안심리가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혜산시에서는 내년 1월 예정된 제8차 당대회 준비로 12월 10일부터 연말까지 전국이 전면 봉쇄에 들어간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고 한다.

또한 ‘내년에 본격적으로 식량이 부족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태풍과 수해 피해를 직접 겪은 주민들이 먹는 문제의 심각성을 절감하고 있다는 뜻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의한 국경봉쇄가 장기화되면서 그 후유증이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허리띠를 졸라매자’는 식의 선전선동을 강조하는 당국의 모습을 지켜본 상인들이 쌀값 상승을 예견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계속 봉쇄하겠다는데 주민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준비해야 되는 것 아니겠나”라면서 “지금의 분위기대로라면 위에서 통제한다고 하더라도 시장에서 식량이 고갈되는 상태를 개선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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