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에서의 생활고 등으로 재입북해 공개 기자회견을 한 박인숙 씨가 북한의 주장과 달리 자신의 탈북으로 차별을 받고 있는 아들 때문에 입북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인숙 씨와 친분관계가 있던 북한민주화위원회 서재평 사무국장에 따르면 지난 2006년 3월 단신으로 탈북해 남한에 정착한 박 씨는 자신의 탈북으로 아들이 평양에서 지방으로 쫓겨나고, 아내에게 이혼을 당하는 등 고초를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서 국장은 “박인숙 할머니는 3년 전 아들의 소식을 듣고 편한 삶을 살고 있다는 사실에 굉장한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다”면서 “할머니는 고초를 겪고 있는 아들을 보고 싶다는 표현을 주위사람들에게 종종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할머니는 이미 고령이시기 때문에 생사에 대한 두려움 없이 아들과 남은 여생을 같이 살고 싶은 마음이셨을 것”이라면서 “남한 생활에 적응하지 못 해 입북한 것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서 국장은 박 씨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남한사회를 비난한 것에 대해 “할머니는 남한생활에 대해 불평한 적이 없다”면서 “남한의 일반적인 노인들과 같이 동년배 친구들과 어울리며 교회를 다니고, 산책을 하는 등 일반적인 삶을 보냈다. 기초생활수급을 받으셨고, 고령이셨기 때문에 일을 할 입장도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 당국은 체제 결속과 주민들의 탈북을 방지를 위한 선전수단으로 할머니를 활용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할머니는 북한의 강압에 의해 남한에 대해 부정적으로 증언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씨의 입북 절차에 대해서는 그는 “할머니는 5개월 전 송파구 거여동 집을 처분하고 입북준비를 해 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지속적으로 북한 당국과 입북과 관련된 연락을 주고 받았고, 지난달 보위부가 단둥에서 할머니를 차량에 태워 들어간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통일부 당국자는 박 씨의 입북 경로에 대해 “박 씨의 입북 경로는 확인된 것이 없으며 현재 확인 중에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