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서 김정은 이름없이 직함만…긴 수식어도 생략돼

탈북민 "'최고존엄' 운운 모습과 딴판...간결화 통해 혼란 없애려는 의도도"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관련 소식을 게재한 노동신문 기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이름 없어 직함만 표기하는 경우가 포착됐다. /사진-노동신문 캡쳐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당 제7기 제5차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소식을 전하는 기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호칭을 이름 없이 ‘조선로동당 위원장 동지’라고만 칭하는 경우가 포착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그동안 대내외 매체에서 이름과 직함을 함께 썼던 것과 대조되는 것으로, 특히 전체 주민이 의무로 학습해야 하는 전원회의 결정서에서 이 같은 행보를 보인 의도가 주목된다.

이에 탈북민들은 노동신문이 대(對) 주민 우상화에 있어 주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선대(김일성·김정일)들의 이름 뒤에 따라붙던 긴 수식어도 생략돼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한 고위 탈북민은 6일 데일리NK에 “지금까지 ’최고존엄‘을 운운하던 북한 입장과는 거리가 있다고 할 수 있다”면서도 “정상국가로 나아가겠다는 북한이 국제화 추세에 맞는 모습을 먼저 보여주겠다는 의도로도 해석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직함 난무에 오히려 우상화 역효과가 일어나고 있다고 판단한 당국이 간결화를 통해 이를 방지하려는 의도도 내포되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 김 위원장은 등장 이전에는 ‘청년대장’으로, 등장 후 ‘경애하는 원수님, 최고영도자, 인민의 어버이, 최고존엄‘으로 불렸다. 또한 최근엔 군 직함으로 기존 ’최고사령관‘에다가 ’무력 최고사령관’으로 변경을 시도했다.

2015년 입국한 다른 탈북민(평양 출신)은 “김정은이 선대의 반열에 올라섰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이러한 호칭을 많이 만들었지만 주민들 입장에서는 혼란만 가중된 게 사실”이라면서 “김정은 위원장을 대표하는 호칭을 구축하는 게 선전선동부 입장에서는 중요한 과제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북한 노동신문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이름 없이 호칭만 언급한 기사는 지난해 4월부터 현재까지 10여 개로 확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