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무서운 확산세에 북한 내부도 비상이 걸린 상황이지만, 최대 명절인 2월 16일(김정일 생일·광명성절) 당일 오전 옥류관(중구역 소재) 2관을 비워 군인들에게 음식을 대접하라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가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12일 데일리NK에 “10일 원수님(김 위원장)께서 군 책임일군(책임일꾼)들에게 ‘전염병이 무섭다고 혁명을 중단하겠는가’라고 하시면서 다가오는 광명성절 군인들을 위한 옥류관 특별봉사계획을 세우셨다”며 “이후 ‘지구가 전염병에 시달려도 흔들림없는 조선(북한)의 모습을 세계에 보여주자’는 내용이 군 정치부에 내려왔다”고 전했다.
옥류관은 평양냉면으로도 유명하지만 철갑상어나 자라요리 역시 일품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북한에서는 특별한 계기나 대회, 금수산태양궁전 참관 등 국가적인 견학 때 옥류관을 전용으로 개장해 최고지도자의 인민사랑을 선전하는 도구로 활용해왔다.
소식통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북한 당국이 방역에 골몰하고 있는 상황에 군 내부에서는 ‘매년 명절마다 옥류관에서 군인들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특별행사가 이번에는 진행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이 같은 관측을 깨고 올해도 어김없이 최고사령관의 별도 지시로 광명성절을 맞아 북한에서 ‘최상의 요리’라고 일컬어지는 옥류관 고기쟁반국수와 철갑상어, 자라요리를 군인들에게 푸짐하게 대접해주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이에 따라 각 정치부들에는 이번 광명성절에 옥류관에 갈 군관, 군인들을 뽑으라는 지침이 내려졌고, 현재 총참모부 청사경무부를 비롯한 평양시 주둔 직속구분대를 중심으로 인원이 정해졌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군 내부에서는 이번 김 위원장의 특별지시를 ‘무력 최고사령관의 대해(大海)같은 사랑’이라고 선전하고 있는데, 이번에 대상으로 선정된 군인들 특히 지방 출신자들 사이에서는 ‘수도에서 군사복무하면서 평양냉면은 먹어봤어도 철갑상어랑 자라요리는 제대될 때까지 한 번도 먹어볼 기회가 없을 것 같아 이번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며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직까지 신형 코로나 비루스(바이러스)가 군에는 퍼지지 않았다고 하지만 사회에서는 생겼다는 말도 나오고 조심하라고 하는데, 이런 비상시국에 단체로 국수먹으러 가야하는가’라며 수군대고 있다고 한다.
한편, 김 위원장의 특별봉사계획을 받은 옥류관에서도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또 다른 내부 소식통은 “옥류관 1관이나 2관은 전염병(코로나) 때문에 1월 말쯤부터 손님이 줄어 한산했는데, 군인들이 와서 먹어주고 군 재정국에서 돈을 물어주면 옥류관으로서는 분기 계획도 하게 되니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