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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년 김영남 씨를 납치했던 북한 공작원 출신 김광현 씨가 김영남씨의 가족에게 사과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 대표는 18일 한명숙 인사청문회 증인으로 참석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현재 김광현 씨는 정부 기관의 보호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가 김영남씨 가족들에게 사과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관계자들에게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현재 김씨와 직접 통화를 할 수 없지만 정부기관 관계자와 연락을 취하고 있다”면서 “김광현씨는 김영남씨 가족들에게 진정으로 사죄하고 동시에 국민들에게 사과를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광현 씨는 김영남씨 납치 문제가 언론에 집중 보도된 지난 14일 이후 휴가를 내고 은행에 출근하지 않고 있으며 집에도 들어오지 않고 있는 상태다. 김씨는 현재 모 은행 본점에서 계약직 직원으로 일하면서 개인적으로 가정용 가스 공급 관련 사업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 안아보는 게 소원”
한편 이날 인사청문회 증인으로 최 대표 뿐 아니라 김영남 씨의 모친 최계월 씨, 누나 김영자 씨 등이 참석했다.
최계월 씨는 “아들이 돌아와서 안아보는 것이 소원”이라면서 “지금도 몸이 아파 제대로 움직일 수도 없으니 죽기 전에 아들을 보게 해달라”며 정부의 송환 노력을 촉구했다.
김영자 씨는 “현재 동생이 북한에서 감금됐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동생 신변에 대해 정부가 알려줬으면 한다”면서 “정부가 북한 측에 협조요청을 해서 동생이 돌아오게만 해달라”고 호소했다.
최성용 대표는 “김영남씨가 대낮에 납치된 것이 분명히 드러났는데 정부는 북한에 항의 한번 못하고 있다”며 “한명숙 국무총리 내정자가 김영남씨 송환에 관심을 가져 하루속히 해결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용훈 기자 kyh@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