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첫 대북방송 아라키대표 “北민주화가 납치문제 해결”

▲일본 최초의 대북방송국 ‘시오카제’ 아라키 카즈히로 대표 ⓒ데일리NK

일본 최초 대북방송국인 ‘시오카제’(潮風)의 아라키 카즈히로(55)대표는 “납치자 문제는 북한민주화를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27일 한국에 있는 대북방송과의 협력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아라키 대표를 31일 서울관광호텔에서 만나, 대북방송을 시작하게 된 이유와 그간의 성과 등에 대해 물었다.

개국한 지 1년을 맞이한 ‘시오카제’는 북한 공작원에 의해 납치된 북한 내 피해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보내면서 북한민주화에 대한 비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일본 납치피해자 문제에 관심을 갖고 활동하다 북한의 현실을 알게 됐다는 아라키 대표는 “‘시오카제’는 북한에 있는 납치피해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북한민주화’라는 큰 목표를 갖고 있다”며 “2000만 북한 주민들의 해방을 위해서도 방송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과 한국에 납치피해자들이 상당수 있는데,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아직까지 뚜렷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의 대북방송국과 협력해 보다 효과적이고 폭넓게 방송을 한다면 가시적인 성과를 내 올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했다.

특히 ‘사오카제’는 다양한 방법으로 방송의 질을 높여내고 있어 주목된다. 일본 내 납치피해자 가족들이 직접 방송을 하는가 하면, 탈북자들이 출연해 북한주민들에게 자유와 희망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또, 북한간부들에게 북한인권 개선과 납치피해자들을 송환할 것을 호소하는 편지를 보내기도 한다.

아라키 대표는 “북한에 거주하고 있는 피해자들의 사연을 직접 받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아직까지 ‘시오카제’ 방송을 들었다는 탈북자는 없었지만 탈북을 돕는 방법과 일본에 있는 가족들에게 서신을 보낼 수 있는 방법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일본 내 시오카제의 위상에 대해 “우리가 납치피해자구출과 북한민주화를 위해 방송을 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재정적 후원을 비롯해 납치자 구출 운동에 동참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아라키 대표와의 인터뷰]

-데일리NK 독자들에게 본인 소개를 해달라

현재 ‘시오카제’ 방송국 대표를 맞고 있다. 지난 2003년까지 ‘일본인납북자구출회’ 사무국장을 맡았었다.

지난 1996년에 요코다 메구미 관련 글을 일고 납치피해자들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납치피해자 문제가 심각한 문제임에도 당시 일본정부는 적극적인 노력을 하지 않는 상황이었다. 따라서 내가 나서야겠다는 결심을 했고 이후 납치피해자 구출을 위한 활동을 지금까지 하고 있다.

-특별히 대북방송을 하게 된 이유가 있나?

알다시피 북한주민들은 외부정보를 접할 기회가 없다. 납치피해자 같은 경우는 더욱 힘들다. 어떻게 하면 북한에 정보를 주입시킬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방송국을 만들게 됐다. 물론 아직까지 우리 방송을 들었다는 탈북자는 만나보지 못했으나 북한을 방문한 일본 방송국 관계자가 ‘시오카제’ 방송을 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비록 확인이 되지 않고 있지만 우리의 방송을 듣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납치 피해자들에게 꼭 구출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터”

또한 납치피해자들은 주로 1970년대에 납치됐기 때문에 상당히 오랜 시간이 흘렀다. 30년이상 세월이 흘렀기 때문에 하루속히 해결되어야 할 문제다. 납치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북한이 변화해야 하나 언제가 될지 모른다. 따라서 우리가 직접 나서서 북한의 변화 촉구와 납치피해자들을 돕는 대북방송을 택했다.

특히 오랫동안 북한에 살아온 납치피해자들은 귀환을 포기하고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이들에게 ‘우리는 포기하지 않고 구출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다.

-‘시오카제’ 방송은 일본 내 최초의 대북방송인데?

한국의 대북방송은 여러 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일본은 ‘시오카제’ 밖에 없다. 일본에서 대북방송이라는 것이 생소하지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우리가 납치피해자구출과 북한민주화를 위해 방송을 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재정적 후원을 비롯해 납치자 구출 운동에 동참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물론 정부는 아직까지 우리의 활동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지 않고 있지만 우리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아베 관방장관이 말했었다.

-지난해 10월부터 방송을 해왔는데 어려움은 없었나?

특별히 큰 어려움을 없었으나 지난 5월 북한에서 방해전파를 쏘는 바람에 방송에 차질이 생겼었다. 그러나 시간과 주파수를 변경하는 방법으로 다시 재개 할 수 있었다.

-북한민주화를 통해 납치 문제가 해결 될 수 있다고 주장했는데

처음 일본인 납치피해자를 구출하자는 목적으로 활동을 했다. 이런 활동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북한에 대해 알 수 가 있었다. 특히 1997년 전후 북한의 인권 실태를 접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북한이라는 체제가 바뀌기 전에는 북한의 인권개선이 될 수 없고, 북한민주화가 되어야 납치자 문제가 해결 될 수 있다고 확신했다.

“북한이 민주화되어야 납치자 문제 해결될 수 있어”

북한에 아무리 말해도 해결되지 않는다. 김정일 정권의 변화만이 해결될 수 있다. 우리 방송국은 미약하나마 북한의 민주화를 촉진시키는 노력을 할 것이다.

-한국 방문 목적은 무엇인가?

우선 한국에 있는 대북방송국들과의 협력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지만 ‘자유북한방송’, ‘자유아시아방송’ 등과 협력을 모색 중이다. 이들과 함께 한다면 대북방송이 질적으로 상승할 것이다.

또한 한국에 있는 납치피해자들과 북한인권 개선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분들과 만났다. 이들의 헌신적인 활동을 우리 방송국에서 소개할 것이다. 이들의 목소리는 북한주민과 납치피해자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한국 일각에서는 일본이 요코다 메구미만 이야기 한다고 지적하는데

오해다. 메구미는 일본 납치피해자들을 상징하는 것으로 의미가 매우 크다. 메구미만 이야기 한다고 해서 다른 납치피해자들을 등한시 하는 것은 아니다. 메구미 부모들도 이것을 잘 알고 있다. 메구미를 통해 납치자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또한 어린 중학생을 납치해간 북한의 만행을 알리는데 국민들에게 보다 호소력 있게 다가 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