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교육성, 개학일 지침도 내려…개학 후 일주일간 총 복습도

학생들 내달 17일 8시 등교…"개학 이후 지침도 나왔으니 추가 방학 연장은 없을 것"

평양제4소학교
평양제4소학교에서 학생들이 신학기 수업을 받고 있는 모습. /사진=노동신문 캡처

북한 당국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방학을 4월 15일 태양절(김일성 생일)까지 재연장하라는 긴급 지시를 모든 학교에 통보한 가운데, 개학일 당일의 세부일정도 각 학교에 내려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19일 데일리NK에 “교육성이 최근에 방학을 태양절까지 연장한다고 하면서 4월 17일 개학날과 이후 일정에 대해서도 따로 지시를 내렸다”며 “이렇게 일정까지 내려 보냈으니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방학이 더 연장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교육성은 ‘소년단 조직, 청년동맹 조직을 둔 전국의 소학교(초등학교), 초급중학교(중학교), 고급중학교(고등학교), 대학교는 4월 17일 오전 8시에 학생들이 등교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는 방침을 내리면서 개학일 당일의 구체적인 학사일정도 각 학교에 통보했다.

학생들이 당일 오전 8시까지 등교하면 이후 8시 30분부터는 태양절 관련 선서를 하도록 하고 9시부터 본격적으로 수업에 들어가되, 소학교와 초·고급중학교는 45분 수업을 총 2교시, 대학교의 경우에는 기본 90분 강의를 총 3교시만 진행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것이다.

아울러 교육성은 내달 17일 개학 후 첫째 주(4월 20~24일) 동안에는 ‘다지기 수업’을 진행하라는 지침도 하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지기 수업이란 새 학년의 교육과정을 밟기 전 직전 학년에서 배운 전 과목에 대한 종합문제풀이 등 총 복습을 하는 것으로, 북한의 전반적 12년제 의무교육 강령에는 이를 ‘개학 전 주체의 교육방법’으로 일컫고 있다.

북한 학교는 통상적으로 2월 중순까지 겨울방학을 지내고 광명성절(2월 16일, 김정일 생일) 즈음에 개학하는데, 개학 후 약 한 달간은 전년도에 소화하지 못한 교과 과정을 이어가거나 전 과정을 다시금 복습하는 다지기 수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불가피하게 방학이 연장되면서 다지기 수업을 하지 못하자 개학 후 일주일간 이를 속성으로 진행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두 차례에 걸친 방학 연장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지면서 이례적인 풍경도 펼쳐지게 됐다고 한다.

소식통은 “소학교 5학년에서 초급중학교 1학년으로 올라간 학생들은 본래 2월 개학 후에 소학교에서 5학년 과정에 대한 총 복습을 해야 하는데, 올해는 어쩔 수 없이 방학이 길어지고 4월에 개학하게 되면서 상급학교(초급중학교)에서 다지기 수업을 받게 됐다”고 “마찬가지로 초급중학교에서 고급중학교로 올라간 학생들도 초급중학교에서 마쳤어야 할 총 복습을 개학 첫 주간 고급중학교에서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통일부는 19일 북한 매체 보도를 통해 파악한 북한의 방학 연장 동향을 정리해 참고자료로 배포했다. 다만 북한 매체 보도에는 구체적으로 언제까지 방학을 연기하는지는 언급되지 않았다고 통일부는 설명했다.

실제 북한 관영매체는 지난달 27일(조선중앙방송)과 28일(조선중앙통신), 이달 3일(조선중앙방송) 보도에서 방학이 연장된 사실을 언급한 바 있으며, 지난 13일(노동신문) 보도에서는 “학생들의 방학이 더 연기된 데 따라 각급 비상방역지휘부들과 교육기관, 동, 인민반, 가정들에서는 학생들이 필요 없이 유동하지 않도록 요구성을 높이고 있다”며 방학 재연장 조치가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해 앞서 본보는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교육성이 지난 16일 모든 학교에 4월 15일 태양절까지 방학 연장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소식통은 “태양절에는 이틀간 휴식하기 때문에 개학일은 4월 17일로 봐야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관련기사 보기: 초유의 2차 연장… “北교육성, ‘4월 15일까지 방학’ 긴급 지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