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삼지연 철길공사 사망사고 잇따라, 1월에만 두 차례

최근 북한 양강도 삼지연 광궤(廣軌) 철길공사에서의 발파와 공사 관련 차량의 전복으로 공사에 동원된 돌격대원과 일반 주민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1월에도 이곳 공사장 토사 붕괴로 돌격대원 10여 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북한 양강도 소식통은 23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지난 9일 오전 10~11시 사이에 보천군 포태 지역 근처에서 발생한 발파로 인근의 살림집들이 일부 파괴됐고 집안에 있던 한 주민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면서 “주변 마을에 대한 피해를 생각하지 않고 무리하게 공사가 추진돼 애꿎은 주민만 변을 당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삼지연 지역은 혁명 유적지가 많아 당국에서 관리를 하고 있지만 일반 살림집은 부실하기 짝이 없다”면서 “발파로 무너질 정도로 부실한 살림집이 많다는 것을 공사 책임 간부들이 생각하지 않고 성과를 내기 위해 한겨울에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당국은 지난 9일 발파로 사망한 사건에서 대피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제대로 된 조치를 해주지 않고 있다”면서 “주민들은 아무 죄 없는 주민이 죽었는데, 당국은 아무 조치도 하지 않고 대피하지 않은 주민 탓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식통은 또 “지난 15일 오전 삼지연 철길공사장에서 혜산시로 가던 화물차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발파사고로 사람이 사망한 사건이 있은 지 6일 만에 또 사고가 났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이번 사고로 차에 타고 있던 돌격대원 중 2명이 사망하고 일부 팔다리가 부러진 돌격대원들은 병원으로 이송됐다”면서 “보천군 주민들 속에서는 ‘철길공사가 사람을 몇을 더 잡아야 끝날지 모르겠다’는 말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사고가 난 차량은 빨간색의 황해남도 차이며 차번호는 32-1727번”이라면서 “사고 당시 차량에는 통나무를 가득 적재한 상태에서 돌격대원 20여 명을 태우고 운행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눈이 많이 온데다 돌격대 차들이 다니면서 길이 썰매를 탄 것처럼 미끄러운데 차바퀴에 철사도 씌우지 않고 가다 사고를 당한 것”이라면서 “일부 주민들은 ‘백두산청년영웅발전소에 밀린 공사이기 때문에 죽은 사람들에게도 대우가 별로 없을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고 말했다.

특히 소식통은 “삼지연 철길공사가 시작되고 크고 작은 사고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지만 돌격대 책임자들이나 심지어는 도(道)에서도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주민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북한 당국은 김일성의 혁명 활동을 기리기 위해 백두산 지구를 답사하는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삼지연선 철길공사(협궤에서 광궤로)를 지난 2008년 8월에 시작했으나 백두산청년영웅청년발전소 건설이 김정은 치적공사가 되면서 삼지연 철길공사가 중단됐다가 지난해 6월에 재개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