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당국이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아 주요 관광지 관광을 독려하고 나섰지만, 주민들은 “먹고사는 것이 먼저”라며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함경북도 당위원회는 지난 17일 도내 주요 기관·기업소 당위원회들에 도내 관광지를 적극 이용하게 할 데 대한 지시를 내렸다.
이에 따라 기관·기업소 당위원회는 산하 직맹(조선직업총동맹)과 청년동맹(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 조직을 통해 칠보산과 경성온천, 염분진 등 함경북도의 대표적 관광지 몇 군데를 꼽아 단체 관광을 조직하고,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여기에는 내부 관광 활성화를 통해 관광 수입을 흡수하고자 하는 당국의 의도가 깔려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그러나 정작 주민들은 관광을 딴 세상 이야기로 치부하고 있다. 생계난에 처한 주민들로서는 관광이 사치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주민들이 가장 부담을 느끼는 건 역시 비용이다. 소식통은 “공장에서 비용을 지원해 주면서 가라고 하면 몰라도 이동 차비와 일주일가량의 숙식비를 합치면 최소 30만원(북한 돈)은 있어야 한다”며 “그렇게 큰돈을 부담하면서 구경을 갈 사람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주민들은 ‘구경이란 입에 경사가 나야 하는 것’, ‘잘 먹고 배불러야 금강산도 멋져 보이는 법’이라고 말한다”며 “하루하루 그럭저럭 버티며 사는 것도 다행으로 여기는 형편에 무슨 정신으로 구경을 가겠느냐는 반응이 많다”고 덧붙였다.
과거 평양 견학을 다녀온 경험이 있는 주민들조차 “어렵게 여비를 마련해 갔지만 숙식은 변변치 않았고 마음껏 구경도 할 수 없어 여비로 낸 돈을 돌려받고 싶을 정도였다”,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는 가족끼리 강이나 바다에 나가 밥 한 끼 먹는 것이 더 큰 기쁨”이라고 말할 정도니, 당국이 조직적으로 추진하는 관광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주민들이 있을 리 만무하다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주민들에게 현실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는 것은 음식을 싸 들고 가까운 강가나 산기슭으로 향하는 이른바 ‘들놀이’라고 한다. 조직에서 정한 일정에 맞출 필요도 없고 비용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데다 주변의 눈치를 볼 일도 없어서다.
결국 북한 주민들에게 관광은 먹고사는 데 걱정 없는 ‘돈 있는’ 사람들이나 하는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국가에서 아무리 관광을 독려해도 하루 끼니를 해결하는 것이 더 현실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주민들에게는 ‘뜬구름 잡는 소리’일 뿐이라고 소식통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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