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코로나19 대유행에도 북한은 확진자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북한 매체들은 국경봉쇄 등 강력한 초기 대책과 비상방역체계의 지휘 아래 일사분란한 대응 활동의 성과를 선전하면서도 물샐틈 없는 방역 체계를 촉구하고 있다.
북한 내부소식통들도 평양과 지역에서 주요기관과 상업시설, 교통수단, 수용시설에 대한 소독작업이 매일 이뤄지고, 거리에는 소독 인력과 차량이 쉴새 없이 이동한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은 전국적인 방역 보장을 위해 소독 약품과 소독수, 마스크, 방역복 등 물자 생산에도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주민들도 각자 활용할 수 있는 소독제품으로 직장과 개인 살림집 소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16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두달 째 계속되는 코로나 비루스(바이러스) 방역에 필요한 소독약이 부족한 상태여서 중앙에서도 약품과 장비 공급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라며 “중앙에만 의지할 수 없는 조건이기 때문에 각 기관들이 머리를 짜내 소독을 자체로 관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들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유행했던 시기에 시장에서 구입해둔 소독약을 사용하거나 식초를 구입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마저도 없으면 소금물을 이용한다. 직장에서는 뜨거운 물로 기구를 닦고, 바닥은 나무를 태운 재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북한 돼지 농가들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돌자 집에서 키우는 돼지가 전염병에 걸리는 것을 막기 위해 시장에서 비루스 소독약으로 팔리는 제품을 다수 구입했다.
각종 매체와 방역 선전에서 손씻기를 강조하면서 각 기관과 개인들이 자체적으로 비누 구입을 늘렸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직장과 인민반 방역 점검 총화모임 등에서는 ‘방역도 자력갱생’이라는 구호로 주민들의 자구적인 방역활동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한다. 전인민적 방역에 모두 나서야 한다는 구호가 한창이다.
소식통은 “이번 코로나비루스 때에도 소독약이 없거나 미처 구매하지 못한 일부 주민들은 유황을 태워서 연기소독을 하기도 했다”면서 “과학적인 근거가 있든 없든 주민들은 전염병을 막기 위한 방법들을 스스로 생각해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