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사단, 평양行…북미 간 비핵화 협상 중재역할 주목

남북정상회담 일정 및 의제, 남북관계 진전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한 대북 특사단이 5일 오전 평양으로 출발했다. 또한, 특사단이 이번 방북을 통해 남북관계의 진전뿐만 아니라 교착상태인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진전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수석으로 하는 특사단 이번 방북을 통해 이달 중 평양에서 열기로 한 남북정상회담의 구체적 일정과 의제, 판문점 선언의 이행을 통한 남북관계 진전 방안,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한반도 항구적 평화정착 달성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남북은 지난 8월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고위급회담에서 9월 평양에서 3차 남북정상회담을 열기로 합의한 바 있으며 지난 4월에는 판문점 선언을 통해 남북관계의 전면적이며 획기적인 개선과 발전을 합의했다.

또한 특사단이 남북관계 개선, 비핵화 및 종전선언을 통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문 대통령의 메시지가 담겨있을 것으로 관측되는 친서를 휴대하고 방북하는 가운데 이를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직접 전달할지도 주목된다.

정 실장은 4일 브리핑에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면담 일정은 확정이 안 됐다”며 “평양 도착 후 세부 일정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한 바 있다.

김 위원장과 면담이 성사될 경우 애초 오늘 오후에 귀환하기로 한 특사단의 일정이 늦춰질 가능성이 있으며 남북관계뿐만 아니라 북미관계 진전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은 지난달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이 전격적으로 취소되면서 교착 국면으로 들어간 상태이다.

한편,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우리 특사단의 방북을 하루 앞둔 지난 4일 기사를 통해 우리 정부에 ‘우리 민족’을 강조했다.

신문은 “북남관계의 동력도 우리 민족 내부에 있고 전진 속도도 우리가 정한 시간표에 달려 있다”며 “북남관계의 로정우에(노정위에) 얼른거리는 흉물스러운 그림자에 위축이 되고 잔등에 내리꽂히는 외세의 따가운 눈총을 의식하며 주춤거리다가 어느 세월에 민족의 활화산같이 뜨거운 통일 열망을 실현할 수 있겠는가”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