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도 北 군입대 사업은 못말려… “3월부터 내년 대상자 파악”

자원 입대 서명하는 북한 학생들. /사진=우리민족끼리 캡처

북한 군 당국이 올해 초모(징집) 사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내년(2021년) 군 입대 대상자에 대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고 내부 소식통이 13일 전했다. 

북한군 초모 사업은 군입대 대상이 되는 고급중학교(고등학교)와 대학교 졸업생을 대상으로 입영 대상자 선별, 신체검사, 최종 합격자 통보 및 입영 절차를 진행하는 과정을 뜻한다. 통상 3월 초에 최종 입영대상자가 결정되고 4월부터 본격적인 입대 절차가 진행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북한은 방학까지 잇따라 연기하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시하면서도 입영절차는 한 달 서둘러 3월부터 시작했다. 올해 대학 졸업 예정자 중 입대 희망자는 방학 중에도 조기 졸업증을 수여하라는 지시를 내린 바 있다. 

여기에 내년에 초모 대상이 되는 고급중학교 5학년 학생들에 대한 명단 작성에 돌입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에 “해마다 3, 4월 초모가 끝나는 시기를 택해서 내년 입대 대상자를 모집하게 된다. 올해는 전염병피해를 막기 위해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는 중에도 내년 초모 대상자들에 대한 장악 사업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입영 대상자 파악에 나선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전염병 때문에 수업이나 다른 일들은 줄여도 조국 보위 사업에는 빈틈이 없어야 한다’는 당국의 지시를 전달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지난달 9일부터 18일까지 열흘간 입대 깜빠니아(캠페인) 지시에 따라 교사들이 학생들의 집을 방문해 대상자를 선별했다.  

소식통은 “전염병 문제로 교사들이 미리 연락을 한 다음 직접 학생들의 집을 방문해서 대상자 고지를 하고 입대 절차 진행 동의서를 받았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이 조기에 입영 대상자 파악에 나선 것은 김정은 시대 불고 있는 행정 정상화 조치의 일환으로 보인다. 병력 부족보다는 입영을 기피하려는 분위기를 막고 체계적으로 입대 자원을 관리하기 위한 의지로 읽힌다. 북한은 1990년대부터 유지해온 신체검사 기준(키 142→148cm)을 올해부터 상향했다. 

소식통은 “전염병 때문에 학생들의 수업까지 연기된 상태이고, 매일같이 전염병문제를 거론하고 단속하는 형편에서 초모사업만 서두르는 것은 학생들의 군대 기피 현상을 제대로 장악하려는 것으로 주민들은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