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여당, 대북인권결의안 ‘오리무중’

▲ 정동영 통일부장관 (사진:연합)

한나라당이 31일 국회에 제출한 ‘유엔총회 북한인권결의안 참여촉구 결의안’에 열린우리당 내부에서는 여전히 반대 목소리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우리당 공보부 대표를 맡고 있는 오영식 의원은 3일 오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아직 당에서 공식 논의한 적은 없다”면서도 “국회 차원에서 북한인권문제에 결의안을 채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오 의원은 “북한인권 문제가 심각하다는 상황에 대한 인식은 (한나라당과)공통적으로 가지고 있지만 그 접근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면서 “북한을 개혁 개방으로 이끄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라고 본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오 의원은 EU가 주도하는 유엔총회 대북인권결의안 제출 움직임에도 “아직 시간이 있다”며 이에 관한 당내 분위기를 밝히지 않았다.

한편, 2일 진행된 통일외교통상위원회 통일부 예산안 심의를 위한 전체회의에서는 EU 대북인권결의안 기권방침 언론보도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이에 대해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당시 보도는 오보이며, 보도 경위를 파악 중에 있다”면서 “아직 회의체(NSC)에서 입장을 결정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기존 정부입장과 EU결의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이후에 표결 참여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신주현 기자 shin@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