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4.25 담배농장 수매 1등작업반 포상으로 평양 견학

소식통 “非당원 농장원, 작업반장까지 승진...작업반원 먹는 문제까지 챙겨”

함경북도 온성군 4.25담배농장(창평농장)은 올해 잎담배 생산 목표량을 초과 달성한 한 개 작업반에 평양견학 등의 포상을 하고 작업반장은 부분장장으로 승진시켰다.

11월부터 잎담배 수확고 판정과 정부 수매 결과 독보적인 생산 성과를 거둔 이 작업반은 국가적으로 높은 평가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소식통이 13일 알려왔다. 이 작업반이 생산한 잎담배는 정부 수매 당시 대부분 1등급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내부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수확고 판정이 끝나면 등수를 정하고 일을 아주 잘한 농장원들은 평양견학을 조직해서 금수산태양궁전을 비롯한 평양시 참관을 하게 했다”면서 “실제 생산량보다 높게 잡은 계획량까지 초과 달성한 성과는 국가적인 칭찬 대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4.25담배농장은 외화벌이 기관으로 양질의 잎담배를 생산해 주로 외국 수출용 담배 원료로  사용된다. 대북제재로 광물 등의 수출이 막히면서 담배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제대군인을 무리(집단)배치하는 등 관심을 기울여왔다.

이 농장에는 총 8개 분장이 있고, 1개 분장에는 7개 작업반이 있다. 평양견학을 한 작업반은 56개 작업반 중에 가장 탁월한 생산 성과를 낸 것이다.

승진 혜택은 기존 작업반장뿐만 아니라 분조에서 ‘주인다운 일본새’를 보여줬다고 평가받은 농장원에게도 주어졌다. 이 농장원은 작업반장으로 승진했다고 한다.

올 한 해 이 작업반을 이끈 반장은 30대 후반의 제대군인으로, 같은 제대군인들의 살림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국가계획에도 큰 신경을 썼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제대군인 작업반장은 담배가 안 되는 산 밑에 놀던 땅들을 농장 허가를 받아 농장원들에게 개인 농사를 짓도록 했다”면서 “농장원들이 게으름 피우지 않고 작업반에 출근을 빠지지 않고 일하도록 조직을 잘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번에 새로 작업반장이 된 농장원은 당원도 아니다”면서 “당원이 아닌 일반 농장원이 작업반장이 된 것은 정말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농장에서는 작업반장이 된 농장원의 사례를 강연 대상으로까지 삼고 칭찬한다는 것이다.

대신 잎담배 질이 낮아 3등품 판정을 대거 양산한 작업반의 반장은 일반 농장원으로 강등되는 수모를 당했다.

소식통은 “작업반 농장원들이 식량을 해결하기 위해 장사를 하고 밖으로 돌아다니면서 담배 묘종이나 여름 잎담배 따는 시기를 번번히 놓쳤다”면서 “담배 말리는 공정이 끝나고 나서 보니 거의 모든 담배가 3등품으로 나와 비판 대상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