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조선 침투·공격 완성도 점검”…해군에 동기훈련판정 지침 하달

소식통 "공기부양정 등 침투전력 전방 배치...당국, '싸움준비 완성상태 총화' 예고"

지난 2104년 인민군 제572대-제630대 연합부대의 공기부양정 등을 동원한 합동훈련. /사진=조선의오늘 핀터레스트

최근 북한 군 당국이 해군에 ‘대남(對南) 침투’를 가상으로 한 전시(戰時)상태 합동훈련을 최종 진행하고 이에 대한 완성도를 점검하라는 지시를 하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코로나19로 합동훈련을 연기한 한미 당국과는 다른 행보로, 2020 동기 훈련 시작 전(前) 상정한 ‘싸움 준비 완성’이라는 목표는 어떤 요인에도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 의지를 관철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한 ‘남조선(한국) 공격’을 명확히 했다는 점에 미뤄 볼 때 대적(對敵) 관념을 확고히 하면서 군의 사기 진작을 유도하려는 의지도 읽혀진다.

12일 데일리NK 군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군 당국은 지난해 12월 1일부터 시작된 동기훈련의 총화(평가)적 차원에서 이달 3주까지 훈련판정을 진행한다. 여기서 해군은 그동안 ‘남조선 침투’를 목표로 훈련을 진행해왔고, 이번 판정 때 종합 검토를 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이른바 ‘침투전력’이 본 주둔 기지를 떠나 전방으로 전개됐다. 예를 들어 12전대(평안북도 염주군 다사리) 공기방석정(공기부양정) 20척을 서해해상분계선(NLL) 인근 8전대(황해남도 옹진군) 해상 일대로 전진 배치했다.

소식통은 “옹진 8전대 기지에 이동 전개된 공기방석정은 길이 20m, 최고속력 98km/h, 중량 35t급”이라고 말했다. 북한군에는 이 외에도 3가지 부류의 초, 중형 공기부양정이 해군에 전력화돼 있다.

여기서 북한 해군 12전대는 공기부양정 전문 해군 전대로, 침투 목적의 특수부대 요원들을 신속·정확히 수송하는 함선을 보유하고 있는 부대다.

북한은 이미 2012년 3월 공기부양정의 예비정박 은폐 목적으로 80척의 함선 수용 능력을 지진 고암포 기지를 완공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번 전개는 고암포가 아닌 옹진군으로 정해졌다고 한다.

이는 옹진군이 고암포보다 남쪽과 가깝다는 이유 때문이라고 한다. 대남 압박 수위를 높이겠다는 의도다.

아울러 동, 서해 함대는 각각 ‘전방지역에서의 신속한 기동전개’를 중심으로 한 전시 합동작전 매뉴얼에 따라 이번 훈련판정을 대비하고 있다. 이 또한 남조선 공격을 염두에 둔 행보다.

특히 대남 침투전력의 핵심인 11전대(황해남도 과일군 월사리) 잠수함 30여 척을 한미연합군의 해상감시망을 피해 수중으로 은밀히 전개, 정예 특수부대원을 상륙시키겠다는 작전도 이번 훈련판정에 포함됐다.

이처럼 이번 훈련판정은 군종, 병종별 ‘남조선과의 전시 가상훈련’ 평가가 핵심이다. 이는 지상과 공군 전력도 마찬가지다. 즉 모든 군 전력이 전시상태 매뉴얼대로 훈련판정을 받는다고 한다.

한편, 북한군 총참모부 9처(작전훈련국)는 쌍방, 3중, 6중 지휘훈련에서 육, 해, 공, 전략군 등 군종, 병종 단위별 판정으로 강평 방식을 변경했다. 또한 전시 공격, 방어 합동 타격훈련으로 매뉴얼도 상향 조정했다.

소식통은 “이번 판정 검열 요강에 따라 해군은 특별히 지상사격 뿐만이 아니라 해상사격 판정도 받게됐다”면서 “사격판정일은 일반 판정들이 마무리된 이후인 오는 20일로 정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