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핵·미사일 핵심인사와 신형 잠수함 시찰… 비핵화 협상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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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형잠수함을 시찰했다고 23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 사진=노동신문 캡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북미 간 판문점 회동 이후 첫 군사 행보로 새로 건조된 잠수함을 시찰했다. 이 자리에 북한의 핵·미사일 핵심 관계자들과 함께했다는 점에서 비핵화 실무협상에 앞서 미국을 압박하겠다는 의도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돌아봤다”며 “조용원, 홍영칠, 유진, 김정식, 리종식, 최명철, 장창하를 비롯한 국방과학부문의 지도간부들이 동행했다”고 보도했다.

홍영칠, 유진은 당군수공업부 제1부부장과 김정식 당 군수공업부 부부장이 동행한 것이 눈에 띈다. 이들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의 핵심인사들로 홍영칠·유진은 지난달 김 위원장의 자강도·평안남도 군수공장 시찰에 동행한 바 있다. 김정식은 지난 4월 김 위원장의 ‘신형 전술 유도무기’ 시험 지도를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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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형잠수함을 시찰했다고 23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사진 속 군복을 입은 사람이 최명철로 추정된다. / 사진=노동신문 캡처

리종식의 정확한 직책은 파악되지 않으나 그 역시 지난해 11월 김 위원장의 ‘신형 전술 무기’ 시험 지도에 동행한 바 있다. 장창하는 북한 국방과학원장이며 최명철은 군 장성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 속 군복을 입고 있는 인물이 최명철로 보인다. 조용원은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으로 북한 내 실세로 꼽히는 인물이다. 북한의 핵, 미사일, 무기 관련 핵심인사들이 대거 김 위원장을 수행한 셈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북한이 신형잠수함 공개, 핵미사일 관계자 동행 등을 통해 매우 낮은 수준의 도발로 대화의 판은 깨지 않으면서 미국에 실무협상 재개를 압박하려는 의도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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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형잠수함을 시찰했다고 23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 사진=노동신문 캡처

한편, 신형 잠수함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장착됐을지 여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지난달 “신포조선소에서 부품이나 장비 등이 건설용 건물 인근으로 옮겨진 움직임이 확인했다”며 “신포급 탄도미사일 잠수함이 건조 중일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