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남북미 정상회담도 가능…개성공단·금강산 재개 적기 아냐”

文대통령 "조만간 남북회담 추진"…트럼프 "北 입장 알려달라"

한미정상회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에서 남북정상회담 추진 계획을 설명했다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전했다.

정 실장은 이날 한미정상회담 직후 열린 기자 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언론 발표문을 통해 이같이 설명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또는 남북 접촉을 통해 한국이 파악하는 북한의 입장을 가능한 한 조속히 알려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의지를 피력함에 따라 조만간 회담을 위한 준비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의 시기나 장소와 관련해선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며 “회담이 개최된다는 사실을 통보한 것이 아니라 귀국하면 본격적으로 북한과 접촉해서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되도록 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 정상은 이날 120분간 진행된 회담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할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양 정상은 “톱 다운(Top down) 방식이 앞으로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필수적”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차 북미 정상회담은 물론 남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충분히) 가능하다”면서도 “(개최 여부는) 김 위원장에게 달려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개성공단 및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해서는 “적절한 시기가 되면 적극 지지할 것”이라면서도 “지금은 적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당분간 제재 국면을 이어가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