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戰時처럼 행동해라” 北, 주민 대상 반항공 대피 및 소개 훈련 진행

소식통 "군에선 불시에 전투동원태세 검열 단행...내부는 긴장 분위기"

조선인민군
훈련중인 북한 군인. / 사진=조선의오늘 핀터레스트 캡처

국무위원회를 내세워 한미 공중연합훈련을 거세게 반발한 북한이 내부적으로는 반항공 비상 대피 및 소개 훈련 등을 조직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복수의 데일리NK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등화관제 훈련(12일), 반항공 대피 훈련(13일)을 각각 진행했다. 이 같은 사실은 양강도와 평안남도 소식통을 통해 확인됐다.

12일에 진행된 등화관제 훈련은 사이렌이 울리면 불빛이 새어 나가지 못하게 창문 차단막 등으로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각 지역 보안서와 보위부가 합동으로 순찰하면서 주민들의 수행 여부를 검열했다고 한다.

또한 13일 반항공 대피훈련은 사이렌을 2번 울리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후 노동적위대와 붉은청년근위대는 적의 공습을 가정해 정규 복장을 갖추고 맡은 진지를 점령했고, 노인과 부녀자, 어린아이들은 지정된 방공호로 이동했다.

무엇보다 북한 당국은 이 같은 훈련을 인민반을 통해 사전 공지하지 않고 ‘비상연락망’ 체계를 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진짜 전쟁이 일어난 것처럼 진행해 보면서 주민들의 경각심을 이끌어 내겠다는 것”이라며 “이참에 (주민들의) 사상정신 상태를 점검해 보겠다는 의도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당국은 오늘(14일) 아침 9시부터 소개 훈련을 예고하기도 했다. 점심 및 비상식량 등이 든 배낭을 휴대하고 지정된 대피소로 이동하는 훈련으로, 특히 당국은 ‘(김씨 일가) 초상화함’을 반드시 지참할 것을 강조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전시(戰時) 행동 요령과 사상 교양 등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특히 혜산 등 국경지역에서는 전파 방해를 쏴서 중국 손전화(휴대전화)가 불통되게 하는 등 사전에 정보가 빠져 나가는 걸 철저히 방지했다”고 말했다.

한편, 군에서도 유사한 훈련이 조직된 것으로 전해졌다.

평안북도 군 소식통은 “어제(13일) 9시 30분에 점검한 후 40분부터 취침에 들어갔는데 50분에 느닷없이 비상소집 훈련 명령이 하달됐다”며 “불시에 부대 전투동원태세 검열을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도 비상소집훈련을 예고했지만 정확히 몇 시에 진행한다는 상급 참모부의 지시는 없었다”면서도 “무기 장구류를 다 갖추고 갱도에서 인원 점검을 하겠다는 점은 분명히 한 만큼, 부대 성원들은 현재 모두 긴장된 분위기”라고 전하기도 했다.

북한 당국은 한미연합공중훈련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북한은 전날(13일) 국무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통해 “상대의 선의를 악으로 갚는 배신행위”라고 했고, 그보다 앞선 지난 6일에는 권정근 외무성 순회대사를 내세워 “인내심에 한계”라고 비난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4일에는 관련 부대에 인공위성위치정보(GPS) 교란 공격 준비 지시가 내려지는 등 북한 내부에서 한미연합공중훈련에 대응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관련 기사 바로 가기 : 北 총참모부, 한미공중연합훈련에 “GPS 교란공격 준비” 지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