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총참모부, 한미공중연합훈련에 “GPS 교란공격 준비” 지시

2017년 진행된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 훈련 당시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공군 오산기지에서 F-16 전투기들이 분주하게 이동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

지난 4일 북한 총참모부가 군(軍) 전선동부(강원도 소재) 산하 1군단 직속 정찰통신 전자전구분대에 인공위성위치정보(GPS) 교란 공격 준비를 하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이달 중순 시행 예정인 한미연합공중훈련에 대비해 대응책을 강구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3일 데일리NK 강원도 군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7시 30분 전자전구분대에 유무선 통신체계로 총참모부 전신기지가 하달됐다. 주요 내용은 ‘적들의 ‘비질런트 (에이스)’ 공중련합(연합)훈련에 대처한 전투임무수립과 조직’이었다고 한다.

북한은 미국이 한미 공중훈련을 공식화하기 전(前) 이미 관련 대책을 수립했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의 소리방송(VOA)에 보낸 이메일 성명에서 “연합공중훈련을 예정대로 진행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우리 군 당국이 명칭을 사용하지 않기로 한 ‘비질런트 에이스’를 공식화했다는 점도 흥미롭다. ‘적들의 능력을 최대치로 상정하고 이에 대비하겠다’는 북한식(式) 전략전술로 관측된다.

북한 군 당국은 전자전구분대에 3가지 지시를 하달했다. 첫째, 적들의 훈련 기간을 특별경비 근무 기간으로 정한다. 둘째, GPS 교란 공격 전투준비를 갖추기 위한 실무적 대책을 마련하라. 셋째, 최고사령부의 명령이 하달되면 언제든지 전투에 돌입할 수 있도록 만단의 전투동원준비를 갖춰야 한다.

여기서 GPS 교란은 GPS 주파수와 동일한 전파를 쏘는 ‘재밍(Jamming)’으로 GPS의 잡음을 높이는 방식으로 공격이 이뤄진다. 즉 수신기가 제대로 된 신호를 찾지 못하게 만들어 첨단 장비를 무력화하려는 의도가 내포되어 있는 셈이다.

북한은 이 같은 작전통신 체계를 무력화하기 위해 오랫동안 방해 전파 역량 개발에 집중해왔다. 북한의 대남 GPS 공격은 정찰총국 산하 전자정찰국의 사이버전지도국(121국)이, 군 쪽에서는 각 지역 전자전구분대가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소식통은 “연습 기간 통신 파장 및 주파수 간섭, 전자기파 장애 등의 꼼수로라도 할 수 있는 힘껏 대응하겠다는 뜻”이라면서 “우리(북한)가 이번 (한미) 공중연합훈련에 상응하는 공군전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드러난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지시에 따라 부대 내에서는 전시를 가상한 전투기술기재, 장비, 동력, 기술정비인원 등이 배치됐다. 또한 구-신대원을 배합한 전투근무 인원이 주파수 및 파장전환 연습을 진행, 집행정형을 구체적으로 상급에 일일 보고하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부대 내 군관, 군인들은 현재 진행 중인 훈련준비(동기 훈련준비)도 벅찬 게 사실”이라면서 “이번 지시에 시도 때도 없이 비상소집훈련이 잦아져서 통잠을 못 자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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