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코로나 바이러스 유입 차단에 ‘총력’… “국경 통제하며 봉쇄”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서 바라본 조중우의교(압록강철교). /사진=데일리NK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전 세계적으로 감염에 대한 공포와 우려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 당국도 국경을 강하게 통제하는 등 바이러스 유입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NK 평양 소식통은 29일 “위에서 국경을 폐쇄할 정도로 강력하게 하라는 지시가 내려와 매일매일 집행결과를 보고할 정도”라며 신종 바이러스와 관련한 북한 내부 동향을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현재 신의주(평안북도)를 비롯해 중국과 인접한 국경 지역의 모든 세관에 보건성 직원들을 파견해 엄격한 출입국 관리에 나서고 있다.

보건성의 방역 담당자들은 세관에서 입국자들의 발열 및 호흡기 이상 증세를 확인하고, 중국 어느 지역에서 왔는지 등을 일일이 조사하고 있으며, 이상이 없는 경우에 한해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고 한다.

다만 입국자들은 약 2주간 별도의 공간에 격리돼 매일 방역소 직원들에게 상태를 점검받아야 하며, 방역소 직원들 역시 이들의 상태를 상급에 보고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소식통은 “일단 지금 신의주-(랴오닝성) 단동(丹東) 간 정기 국제열차는 제한적으로 다니고 있으나, 위에서는 상황이 더욱 심각해질 경우 아예 폐쇄하는 것을 원칙으로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외국에 나가는 것도 강하게 통제하고 있는데, 꼭 가야할 출장을 제외하고 일체의 통행을 금지하고 있다”며 “조선(북한)에 일단 비루스(바이러스)가 들어오지 않게 하자면 봉쇄하는 대책 밖에 없다보니 일체 통행을 금지하고 통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북한 당국은 중국 선박이 가장 많이 드나드는 남포항에도 보건성 직원들을 파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항구에서는 외국 선박의 선원들을 아예 육지로 내려오지 못하게 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부연했다.

아울러 현재 북한 당국은 내부적으로 당 및 행정기관마다 방역소 직원들을 내려보내 역학조사반을 구성하도록 하고, 각종 대비책을 수립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27일 ‘신형 코로나비루스 감염증을 막기 위한 긴급대책’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보건 부문에서 최근 국제사회의 커다란 불안과 우려를 자아내고 있는 신형 코로나비루스 감염증에 대한 예방 대책을 철저히 세우기 위한 긴급조치들이 취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해당 기사에서 “위생방역 부문의 일꾼들이 국경, 항만, 비행장들에서 위생검역 사업을 보다 철저히 짜고 들어 우리나라에 이 병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대책을 강도 높이 세우고 있다”며 “외국 출장자에 대한 의학적 감시와 의심환자 발생을 대비한 격리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에 전반적으로 방역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북측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우리 측 인원에 대한 출입경 상황에서 검역 이런 것들을 강화하는 동향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28일) 북측은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 근무하는 우리 측 인원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요청하는 등 방역에 각별히 신경 쓰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