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戰時 배후교란 임무 군단에 “미제가 수뇌부 제거 광분” 선동

폭풍군단서 대미 사상교양 강조... “美 악당들에게 적극적으로 대항” 긴장 유도

폭풍군단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3년 조선인민군 제1973군부대 산하 2대대를 시찰했다. 1973군부대는 평안남도에 있는 11군단(일명 ‘폭풍군단’) 산하 특수부대로, 이 부대는 서울 침투 등 후방교란 임무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한반도 전쟁 발발 시 남측에 침투해 배후 교란작전을 수행한다는 목적에 따라 조직된 ‘폭풍군단’에서 최근 이른바 ‘미제(미국)가 수뇌부(김정은 국무위원장) 제거에 광분하고 있다’는 식의 대미(對美) 사상교양이 강조되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군사 옵션 가능성 언급에 대한 총참모장(박정천)의 맞대응 담화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즉, 군 주요 부대들을 중심으로 전쟁 분위기를 고취, 긴장 태세를 유도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9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폭풍군단 사상교양은 지난 7일 평안남도 덕천군에 있는 폭풍군단 지휘부 운동장에서 진행됐다. 또한 이번 행사는 총정치국 선전선동부 지도하에 엄숙한 분위기에서 개최됐다고 한다.

소식통은 “발표자는 ‘미제가 ‘제도전복’ ‘족집게식 타격’을 노골적으로 떠들고, 용납 못할 혁명의 수뇌부 제거에 광분하고 있다’는 식으로 강도 높게 비난했다”면서 “또한 ‘공화국 남반부(한국)에 기어든 미제 특수전부대 살인 악당들에게 우리가 적극적으로 대항해야 한다’는 점도 잊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여기서 폭풍군단은 이른바 한반도 전쟁 발발 시 한국 전 지역에 제2전선을 형성하여 정치와해 공작활동과 군사교란 활동을 벌이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때문에 전쟁을 위한 공격구조로 조직체계를 갖추고 있고, 현재 약 20만 명이 특수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강도 높은 훈련을 받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북한이) 가장 극악한 특수훈련만을 받으며 작전임무를 수행하는 폭풍군단에 계급교양, 반미교양 공세를 높이고 있는 모양새”라면서 “조미(북미) 대화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원수님을 겨냥한 비난 발언까지 이어지자 특수전 부대를 중심으로 교양을 강화하고 나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교양이 끝난 후 진행된 훈련은 예년에 비해 강도가 높아졌다고 한다. 소식통은 “간단한 구분대별 전시비상용품 검열 후 바로 40km 무장 강행군이 진행됐다”면서 “이번 훈련은 규정시간 내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성공했는가에 중점을 뒀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부대의 특성상 소부대식으로 적은 인원이 훈련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엔 지휘부와 구분대 전체가 강행군을 해야 했다”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긴장감이 넘쳐난 훈련이었던 셈”이라고 현지 분위기를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