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년 전 납북된 대한항공(KAL) YS-11기 탑승자의 가족이 국제사회를 상대로 송환을 촉구하는 청원운동을 벌인다.
탈북민 지원 비영리단체인 북한이탈주민 글로벌교육센터(TNKR)와 황인철 1969년 KAL기 납치피해자가족회 대표는 14일 오후 2시 TNKR 사무실에서 아버지 황원(납북 당시 32세) 씨를 포함한 11명을 위한 온라인 청원 발족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 황 대표는 이번 사건을 두고 “KAL기 납치 범인의 주체가 반정부나 테러집단이 아닌 한 국가였다. 이는 명백한 해적 행위다”면서 북한의 인권 유린 행위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과거엔 ‘KAL기 납북 사건’을 외부에 알리는 일에 힘써왔다면 오늘 이 자리는 송환을 촉구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을 청원 운동에 참여시키는 것이 목적이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국제 온라인 청원 사이트 ‘체인지’(change.org)에 송환 청원서를 올렸는데 5명 이상이 되면 세상에 공개된다”면서 “전 세계 시민들의 동참 서명을 받아 북한에 강제 억류된 이들을 빨리 찾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황 씨는 “하지만 북한은 강제 실종이 아닌 적대세력에 의한 대결 책동이라고 주장했고, 유엔 등을 통해 아버지의 생사를 확인하려 했지만 돌아오는 건 생사확인 불가라는 통보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아버지가 북한에 강제 억류될 이유는 단 한 가지도 없다”면서 “‘21세기 양심에 호소, 내 아버지를 송환해 주소서’라는 문구를 정하기 까지 많은 시간이 흘렀는데 주변에서 포기하지 않도록 도와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행사 소감을 전했다.
이번 행사를 공동주최한 케이시 라티그 TNKR 공동대표는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팔로우업(follow up)”이라면서 “‘당신이 무엇을 하겠느냐’인데 거창한 것 보단 행사참여, 청원서 서명 등 주변사람들이 관심을 갖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1969년 12월 11일, 50명을 태우고 강릉에서 서울로 향하는 대한항공 YS-11기를 고정간첩 1명을 파견해 납치했다. 당시 39명은 대한민국으로 돌아왔지만 서울 MBC에서 열린 편성계획회의 참석 차 비행기에 탑승했던 황 대표의 아버지 황원 씨를 포함한 11명이 북한에 강제 억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