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기가족회 “北, 우리에게도 공식답변 보내야”

황인철 KAL기납치피해자가족회 대표는 “북한은 우리들에게도 공식답변을 보내야한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14일 데일리NK와 가진 통화에서 “북한이 지난 8일 유엔 내 임의적 구금에 관한 실무그룹(WGAD)에 오길남 박사 부인의 사망소식과 딸들의 심정을 담은 답변서를 보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가족회는 지난 2010년 6월 유엔 ‘강제적·비자발적 실종에 관한 유엔 실무그룹(WGEID)’에 억류자에 대한 송환과 생사 확인을 요청한 바 있다. WGEID는 진정에 대해 6개월을 주기로 충분한 해명이 될 때까지 조사를 진행한다. 해당 국가가 답변을 거부하면 6개월씩 답변 기간이 늘어난다. 북한은 현재까지 답변을 보내오지 않고 있다.


황 대표는 “KAL기 납치사건 당시 남겨진 아들딸들은 혜원, 규원 양보다 더 어리거나 같은 나이였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납북된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떨쳐버릴 수 없고 더욱 더 고통스럽다”고 호소했다.


이어 “북한은 국제적 관례에 의거해 우리들이 진정한 내용에 대한 답변서를 보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가족회는 오는 15일부터 충청도 충주시청에서 KAL기납북사건에 관한 사진전과 백만인 서명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사진전과 서명운동은 4월 중순 강릉시청에서 시작해 강원도 주요도시를 경유했다. 


◆KAL기 피랍 사건 = 1969년 12월11일 기장·승무원 4명과 승객47명(간첩 포함)을 태우고 강릉을 떠나 김포로 향하던 KAL기가 대관령 상공에서 간첩 1명에 의해 피랍돼 북한으로 넘어간 사건이다. 국제 사회의 이목을 의식한 북한은 전원 송환을 약속했으나 이듬해 2월14일 정작 판문점을 통해 남으로 온 인원은 승객 39명뿐이었다. 황 씨의 부친 황원 씨를 비롯해 승객 7명, 승무원 4명 등 총 11명은 현재까지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