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남도 평원군서 새 아파트 붕괴 위험…주민 긴급 대피 소동

무리한 '속도전' 원인으로 지목돼 시공과장 구속…주민들 "누굴 믿고 살아야 하나" 분통 터뜨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월 29일 삼천군 추릉농장과 재령군 신환포농장에서 살림집(주택) 입사모임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 평안남도 평원군에서 아파트 붕괴 위험이 제기돼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데일리NK 평안남도 소식통은 “지난달 말 준공검사까지 버젓이 통과한 평원군의 3층짜리 새 아파트에서 최근 심각한 붕괴 위험 징후가 발견됐다”며 “이에 이달 중순 새벽 군(郡) 안전부 안전원들이 이미 짐을 들여놓고 살고 있던 주민들은 물론 아파트 주변을 지나는 주민들까지 긴급히 대피시키는 소동이 일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는 이미 입사증이 발급돼 일부 주민들이 들어가 살고 있었다. 그러나 장마를 겪으며 지반이 약해지고 외벽이 갈라지는 등 붕괴 사고 조짐이 나타나자, 군 안전부가 즉시 위험 상황을 알리고 주민들을 대피시키는 동시에 인근 도로의 통행을 완전히 차단했다.

실제 이달 중순 새벽, 갑작스럽게 안전원들이 고함을 지르며 대피하라고 외치는 통에 주민들이 옷가지도 제대로 챙기지 못한 채 급히 밖으로 뛰쳐나가면서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이들 주민은 어찌할 바를 몰라 통제선 밖에서 발만 동동 구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는 평원군이 중앙에서 내린 건설 과제를 기한 내에 완수하기 위해 군인들과 돌격대를 동원해 ‘속도전’식으로 아파트를 지은 것이 원인이라고 소식통은 지적했다.

기초 다지기와 콘크리트 양생 기간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했고, 시공 책임자들이 부실 공사를 은폐해 지난 6월 형식적인 준공검사까지 통과했으나 장마철을 지나며 지반이 침하하고 외벽에 균열이 발생하는 심각한 결함이 드러난 것이다.

군 안전부는 급격히 높아진 붕괴 위험에 즉각 비상 체제에 돌입해 대응에 나섰고, 이 일은 중앙에까지 보고돼 앞으로 3개월간 더 정밀한 재준공검사를 진행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소식통은 “중앙에서는 이번 사태의 책임이 전적으로 날림공사를 주도하고 감독을 소홀히 한 시공 책임자들에게 있다고 판단해, 시공과장을 전격 해임하고 구속 수사하도록 조치했다”고 전했다.

구속된 시공과장은 군 검찰소로 압송돼 건설 자재를 빼돌리거나 기술 공정을 무시하고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한 혐의에 대해 강도 높은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현지에서는 그가 본보기성 처벌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꿈에 그리던 새 아파트가 하루아침에 무너지기 직전의 흉물로 변해버린 모습을 본 주민들은 깊은 절망에 분통을 터뜨렸다”며 “준공검사까지 합격하고 사람이 본격적으로 들어가 살기도 전에 무너지려 하니 도대체 누굴 믿고 살아야 하느냐는 비판이 쏟아졌으며, 새벽 대피 소동을 목격한 주민들 역시 언제 자신들의 집도 내려앉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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