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양대기청(NOAA)과 항공우주국(NASA)이 공동 운영하는 기상관측위성(Suomi NPP)의 야간조명(VIIRS) 영상을 활용해, 평양 5만호 주택 건설 전후인 지난 6년간의 야간 불빛 변화를 살펴봤다. 매일 밤 오전 1시 30분경 같은 시간대에 지구를 촬영하는 이 위성자료는 구름이나 달빛, 대기 상태에 따른 오차를 줄이기 위해 한 달간의 관측값을 합산한 월평균 자료를 사용해서 객관성과 신뢰성을 높였다. 2021년 제8차 노동당 대회에서 발표되어 매년 1만 세대씩 뉴타운을 조성해 온 평양 5만호 건설 사업은, 올해(2026년) 2월 화성지구 4단계까지 계획을 달성하면서 대규모 역점 사업으로 지속 추진되고 있다.
신축 아파트 단지와 초고층 빌딩들이 단기간에 들어서면서 평양의 외형적인 도시 경관과 야간조명 환경은 크게 바뀌었다. 인프라가 부족한 상태에서 밀어붙인 탓에 부실 공사 우려도 제기됐지만, 월평균 위성자료를 비교해 보면 평양 도심을 중심으로 야간 불빛의 면적과 밝기가 확장된 흐름이 뚜렷하게 식별된다. 위성 분석 결과는 정권이 체제 성과를 과시하기 위해 평양의 신축 거리와 중심부에 전력을 집중적으로 배정한 영향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를 통해 수도권의 공간적 확장과 야간 경제 활동의 변화 추이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월평균 야간조명 위성영상(VIIRS)을 통해 지난 6년간(2020년 4월~2026년 4월) 평양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 대규모 주택 건설의 영향으로 밤에 불이 켜진 구역 면적이 약 2.4배 넓어졌고, 조명의 전체적인 밝기도 약 3.4배 더 밝아졌다. 위성이 포착한 빛의 에너지를 수치화한 밝기값(복사 휘도)을 보면, 도심 불빛이 차지하는 구역 면적이 기존 2만 1315ha(11.5%)에서 5만 995ha(27.6%)로 늘어났으며, 밝기 총합도 4320에서 1만 4886으로 증가했다. 평양은 수도임에도 여전히 외곽은 전체적으로 깊은 어둠에 잠겨 있다. 중구역과 모란봉구역 등 핵심 도심 지역을 중심으로 불빛이 집중되는 현상이 뚜렷하게 식별된다.
야간위성 분석자료를 설명할 때는 ‘야간조도’가 아닌 ‘야간조명’ 영상이라는 용어를 쓰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 야간조도가 불빛을 받아 바닥이 얼마나 밝아졌는지를 뜻하는 값(럭스)인 반면, 야간조명은 가로등이나 아파트 불빛처럼 우주로 방출되는 ‘빛 설비나 불빛’ 그 자체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공적인 빛의 세기를 통해 지역의 경제 활동이나 전력 인프라 상태를 진단하는 분석에는 야간조명이라는 표현이 올바른 개념으로 쓰인다.
결론적으로 지난 6년간 평양은 5만호 주택 건설로 인해 도심 지역이 대폭 늘어나면서 야간조명의 면적과 밝기도 모두 확장된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적인 전력 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기보다는, 체제 선전용 신축 거리와 도심을 중심으로 야간 불빛을 집중시킨 정권의 선택과 집중이 위성자료에 그대로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두 시기의 위성자료에서 같은 위치의 밝기값을 비교해 변화를 찾아내는 ‘영상 차감(Image Differencing)’ 기법을 적용해서 지난 6년간(2020년 4월~2026년 4월) 평양의 야간조명 변화를 살펴봤다. 분석 결과, 평양시 전체 면적의 26.5%에 달하는 지역에서 야간 불빛이 뚜렷하게 증가한 것이 확인되었다. 불빛이 늘어난 곳은 주로 중구역을 비롯한 평양 도심 지역에 집중되어 있어, 중심부에 집중해서 전력 배정과 도시 확장이 이루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평양 전체 면적의 73.2%에 달하는 대부분의 외곽 구역은 지난 6년간 야간 불빛의 변화가 거의 없이 여전히 깊은 어둠에 잠겨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평양 외곽은 원래 야간조명 자체가 없는 암흑 지역이 많아서 두 시기 모두 깜깜한 상태가 지속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도심은 밝아졌지만, 외곽은 여전히 암흑천지의 낮은 조명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평양 내부에서도 심각한 전력 공급의 양극화를 보였다.
평양 전체의 약 0.3%에 해당하는 일부 제한적인 구역에서는 오히려 불빛이 감소한 흥미로운 흔적도 식별되었다. 빛이 줄어든 곳은 순안공항 지원시설, 룡성구역 채석장, 사동구역 닭공장, 그리고 도심 일부 시가지 등으로 확인된다. 이러한 감소 변화는 해당 시설의 조명 운영 방식이 바뀌었거나 전력 사용량이 줄어들었을 가능성을 시사하지만, 야간조명 영상 분석만으로 정확한 원인을 특정하기는 어렵다.
◆북한의 전력 생산 구조 – 수력과 화력 중심
북한은 수력을 주력으로 하고 화력을 보조로 삼는 전통적인 발전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독려하고 있으나 실제 발전 비중은 1~2% 미만으로 매우 미미하다. 북한의 연간 총발전량은 한국의 4~5% 수준(240억~255억kWh)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진다. 전체 전력의 60%가량을 차지하는 수력 발전이 가뭄과 겨울철 갈수기 등 기후변화에 치명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게다가 산림 황폐화로 댐에 토사가 쌓이고 발전기 부품마저 낡아 수력 발전의 실제 가동률은 20~30%대에 머물고 있다.
국가 전력 공급이 부족해지자 주민들은 아파트 베란다 등에 소형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밤에 전등을 켜는 등 ‘각자도생형’으로 대처하고 있지만, 품질이 낮아 효율이 떨어지고 산업용 전력망을 안정화하는 데는 그다지 기여하지 못한다. 풍력발전 역시 기술과 재원 부족으로 소형 풍차 수준에 그쳐 생산량이 별로 없는 실정이다. 설상가상으로 송전선과 변전 설비가 노후화되어 발전소에서 만든 전력의 30~40%가 배송 과정에서 손실되는 형편이라고 한다. 북한은 불안정한 수력 발전 구조와 낮은 효율의 민간 태양광에 의존하는 에너지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평양 도심 조명 증가 배경 – 타지역 희생
북한의 전체 전력 생산량이 정체되어 있음에도 지난 6년간 평양의 야간 불빛이 급격히 밝아진 것은 지방의 전기를 강제로 쥐어짜 평양에만 몰아준 ‘지방의 희생’이 낳은 결과로 해석된다. 북한 정권은 평양에 새로 지은 대규모 신축 아파트와 초고층 빌딩들을 체제 성과로 과시하기 위해, 이 지역에 국가 전력을 최우선으로 배정했다. 지방 도시와 농촌, 그리고 일반 산업 시설로 가야 할 전기가 평양 중심부에 집중돼 독점적으로 쓰이는 것이다.
주요 도심을 제외한 대부분의 외곽 및 지방에서는 밤이 되면 여전히 빛이 없는 깊은 암흑 속에 갇혀 지내는 것이 북한의 현실이다. 결국, 야간위성 영상에서 평양이 섬처럼 홀로 빛나는 현상은 최근 경제 상황이 좋아졌기 때문이 아니다. 지방의 에너지를 고갈시켜 수도 평양의 뉴타운만을 강제로 밝힌 김정은 정권의 불균형한 선택과 집중에 따른 현상으로 평가된다.
![[위성+] 강하천 대규모 준설공사…북한의 복합적인 생존 전략](https://www.dailynk.com/wp-content/uploads/2026/07/20260712_lsy_압록강-골재-채취-218x150.jpg)
![[위성+] “불빛은 늘었지만…”…신의주시 전력 사정의 명암](https://www.dailynk.com/wp-content/uploads/2026/07/20260705_lsy_신의주-온실농장-야간조도-변화-218x150.jpg)
![[위성+] 北 외화벌이 vs. 南 공적개발원조…캄보디아 사례](https://www.dailynk.com/wp-content/uploads/2026/06/20260628_lsy_앙코르-파노라마-박물관-218x150.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