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동맹, 불순녹화물 특별 단속 지시…’주타격 대상’은 대학생

7월 1~27일 '반미 계급교양 기간'으로 선포하고 불순녹화물 시청·유포 단속…걸리면 즉각 퇴학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월 1일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 제11차 대회 기념 청소년학생들의 야회 및 횃불행진이 4월 30일 저녁 평양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청년동맹)이 이달 1일부터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인 27일까지 ‘반미 계급교양 기간’을 선포하면서 불순녹화물 특별 단속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NK 황해남도 소식통은 20일 “도(道) 청년동맹이 지난달 30일 7월 1일부터 27일까지 이어지는 반미 계급교양 기간 대학생들을 주타격 대상으로 삼아 불순녹화물 시청 및 유포 행위를 집중적으로 단속하라는 특별 지시를 각급 청년동맹 조직에 하달했다”고 전했다.

이번 지시는 6·25전쟁 발발일인 지난달 25일 노동신문을 통해 “새 세대들이 계급투쟁의 바통을 굳건히 이어나가는 문제는 조국의 운명, 혁명의 전도와 직결된 중차대한 과업”이라며 청년들의 사상 무장을 강조한 당의 요구를 반영한 것이라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도 청년동맹은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적과 평화에 대한 티끌만 한 환상과 미련도 가지지 말아야 한다”라는 당의 사상을 절대적 기치로 내걸고, 반미 계급교양 기간을 단순한 사상 교양 강화 기간이 아닌 청년들의 일상을 이 잡듯 뒤지는 전방위적인 통제 및 단속 기간으로 규정했다.

특히 도 청년동맹은 도내 대학생들을 ‘주타격 대상’으로 명시했는데, 이는 불순 문화가 유입·확산되는 통로가 주로 대학생들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지시문에는 시내에서 남부럽지 않게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이라 할지라도 반미 계급교양 기간에 불순녹화물을 보거나 소지하다 단 한 건이라도 적발되면 예외 없이 즉각 퇴학 처분하고 혁명화 과정에 처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

아울러 도 청년동맹은 지시문에서 이번에 걸려든 자들은 평상시 단속보다 배는 더 엄중하게 법적 처리하겠다며 전례 없는 고강도 처벌 방침까지 천명했다.

이에 따라 도내 각 대학 청년동맹은 비상소집을 끝내고, 이달 초부터 대학생들의 손전화(휴대전화) 검열과 불시 가택수색을 본격화하기 위한 검열대 편성 작업을 마쳤다.

소식통은 “대학생들의 목줄을 죄어치는 사상 총력전 지시가 하달되자 황해남도 대학가와 자식을 대학에 보낸 부모들 사이에 숨소리조차 내지 못할 정도로 팽팽한 공포 분위기가 엄습했다”고 내부의 뒤숭숭한 기류를 전했다.

이어 그는 “사리원시의 대학생들은 친구끼리 영화 한 편 같이 보기는커녕 손전화에 저장된 글줄 하나 때문에 인생이 끝날 수 있다며 절망 섞인 반응을 내놓고 있고, 부모들 역시 자식이 말 한마디, 행동 하나 잘못해 퇴학을 당하고 처벌받을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학 청년동맹 일꾼들은 매일 대학생들의 복장과 머리단장 단속은 물론, 사적인 대화 내용까지 꼼꼼하게 일지에 기록해 상부에 보고해야 하는 무거운 과업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일부 대학 청년동맹 일꾼들은 “위에서는 단호하게 대하라고 다그치지만, 요즘 대학생들은 겉으로는 충성하는 척하면서 뒤돌아서면 불순녹화물을 다 숨겨두고 본다”고 토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강도 높은 사상 통제와 단속이 이미 통하지 않는 세대가 바로 새 세대라는 것을 청년동맹 일꾼들도 다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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