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지방의 탄광, 농촌에 새로 지어진 일부 살림집들이 입주 2년도 채 되지 않아 빈집으로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람이 떠난 집들은 빈집털이의 타깃이 되면서 빠른 속도로 흉물스럽게 변해가고 있다는 전언이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16일 데일리NK에 “개천시 탄광 지역에 새로 지어진 집들이 빈집으로 남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사람이 살지 않는 집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창문 유리는 물론 벽지와 비닐까지 뜯겨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대표적으로 개천시 봉천탄광 일대에서는 제대군인과 청년 탄원자들을 위한 살림집 건설이 진행됐다. 결혼을 앞뒀거나 이미 가정을 꾸린 이들에게 새집을 공급해 탄광 정착을 유도하려는 의도에서다.
그러나 이렇게 공급된 살림집 일부가 입주한 지 2년도 되지 않아 빈집으로 방치되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봉천탄광 일대에 새로 지어진 집들 가운데 벌써 여러 채가 빈집이 됐다”며 “창문 유리와 벽지, 방한용 비닐까지 뜯겨나간 집들이 한둘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특정 지역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소식통의 주장이다. 탄광 지역은 물론 농촌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탄광과 농촌의 생산을 끌어올리고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대군인과 청년 탄원자들을 지속적으로 배치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새 살림집 공급은 이들의 정착을 돕고 당국의 지방 발전 성과를 과시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탄광이나 농촌에서 장기적으로 살아갈 의지가 없는 이들이 적지 않아, 살림집 공급 정책의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열악한 노동 환경과 낮은 소득, 생활 기반 부족 등이 겹치면서 새 살림집을 받더라도 얼마 지나지 않아 집을 비우고 다른 지역으로 떠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는 얘기다.
소식통은 “애초에 살 마음이 없는 이들에게 새집을 준다고 마음이 달라지겠느냐”며 “집을 받아놓고 몇 달 지나지 않아 새로운 벌이를 찾아 떠나는 이들이 적지 않고, 한번 나가면 다시 돌아오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제는 사람이 떠난 이후다. 몇 달 동안 생활 흔적이 없으면 가장 먼저 도둑들의 표적이 된다는 설명이다.
소식통은 “처음에는 도둑들이 문을 따고 들어가 알루미늄 솥과 가구, 생활용품 등 돈이 될 만한 물건들을 가져가고, 그다음에는 문이 열려 있으니 집 앞을 오가는 사람들이 필요한 것을 조용히 하나둘씩 가져가는 식”이라고 했다.
특히 학생들은 수매 과제로 제출해야 하는 파지와 파유리 등을 확보하기 위해 이런 빈집에서 창문과 벽지와 창문까지 뜯어낸다고 한다. 이 때문에 지어진 지 몇 년 되지 않은 살림집이 빠르게 훼손되고 있다.
소식통은 “한번 문이 뜯기고 나면 멀쩡한 새집이 순식간에 폐가로 변한다”며 “결국 탄광이나 농촌에 집이 부족한 게 아니라 사람이 살고 싶어 하게 만드는 대책이 필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는 새 살림집 실제 수요나 필요에 맞게 공급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수십 년 된 낡은 집에서 계속 살아가는 기존 주민들은 그대로 두고, 이 지역에 정착할 의지가 없는 이들에게 새집을 주니 결국 빈집만 늘어나는 것 아니겠냐고 말한다”며 “그 지역에 오랫동안 정착해 살아가는 주민들부터 먼저 챙겨주면 좋겠다는 말이 나온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