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교육성이 실기형 수업을 전국의 직업기술대학으로 확대하기 위해 평양경제기술대학에서 시범 수업을 실시한 가운데, 이 자리에 참석한 지방 교사들 사이에서는 새로운 수업 방식 자체보다 평양 소재 대학의 우수한 교육 환경에 더 큰 관심이 쏠렸다는 전언이다.
15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교육성은 지난 3~4일 평양경제기술대학에서 전국 직업기술대학 책임일꾼과 교사들을 참가시켜 본보기가 되는 수업 방식을 시연하고 이에 대해 토론·평가하는 형식의 방식상학(方式上學)을 진행했다.
이날 시연에서는 가상의 공장에서 생산 차질이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 학생들이 직접 원인을 분석하고 생산 공정을 조정하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형태의 실기형 수업 방식이 선보여졌다. 이후 시범 수업을 참관한 지방 교사들이 해당 수업 방식이 실제 직업기술교육 현장에 적용될 수 있는지를 두고 토론과 평가를 진행했다.
교육성은 학생들이 단순히 이론을 암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공장의 운영과 생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직접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실기형 수업 방식이 실무형 인재 양성에 효과적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성이 이 같은 수업 방식을 전국에 도입하기 위해 나선 것은 ‘지방발전 20×10 정책’ 추진과 관련해 기술과 관리 능력을 갖춘 인력이 부족하다는 진단이 나왔기 때문이라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기존의 이론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지방산업 현장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실무형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의도라는 것이다.
소식통은 “교육성은 경제학 원론만 가르쳐서는 지방 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키울 수 없다고 보고 있다”며 “생산계획 수립과 자재 배분, 물류 조정 같은 실제 경영·관리 실무를 교육 과정에 반영하려는 것도 이런 문제의식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방 교육 현장의 책임일꾼들과 교사들 사이에서는 실기형 수업 방식 도입을 위한 현실적 여건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의 직업기술대학 상당수는 컴퓨터 등 교육 설비가 부족해 평양과 같은 수준으로 수업을 진행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 소식통은 “방식상학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우리 대학에도 이런 조건만 갖춰지면 현장에서 요구하는 인재를 키울 수 있다’는 말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그는 “학생들이 직접 문제를 해결하는 수업 방식도 물론 관심을 끌었지만, 성능이 높은 컴퓨터와 다기능 교육 프로그램, 전산화된 실습 체계에 더 눈길이 쏠렸다”며 “새로운 수업 방식을 배우러 왔다가 평양과 지방 대학의 교육 환경 차이를 더 크게 느낀 분위기였다”고 덧붙였다.
교육성은 이번 방식상학을 계기로 실기형 수업 방식을 전국 직업기술대학에 도입해 일반화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방 교사들 사이에서는 교육 기자재와 실습 조건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 무조건적 도입만 강조해서는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말이 나왔다고 한다.
소식통은 “학생들을 현장형, 실무형 인재로 육성하겠다는 방향에는 공감하지만, 교육 여건상의 문제가 있다”며 “평양과 지방의 격차는 물론 지방 대학들 사이에도 격차가 있어 같은 수업 방식을 일률적으로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게 현장의 평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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