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북한 무역회사들이 중국에서 수십여 마리의 개를 수입해 간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 화성지구 4단계 구역에 새로 들어선 애완동물 상점을 방문한 이후 평양 일부 부유층을 중심으로 애완동물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데 따른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대북 소식통은 6일 데일리NK에 “최근 조선(북한) 무역회사들이 중국에서 애완견을 대거 수입해 들여갔다”며 “말티즈, 요크셔테리어, 비글 등 주로 외국 품종의 개들이 케이지에 실려 단둥을 거쳐 신의주로 운송됐다”고 전했다.
이번에 수입된 애완견은 신의주에서 전량 평양으로 운반됐으며, 사료와 간식, 약품 등 관련 용품도 수입 품목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소식통은 “개뿐만 아니라 고양이와 앵무새 같은 다른 애완동물도 조선으로 들어가고 있다”며 “평양의 특정 계층을 겨냥한 소비 품목으로 분류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대북 무역에 관여하는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북한이 이렇게 애완동물과 관련 용품을 대규모로 수입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는 말이 돌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이들은 평양을 중심으로 애완견을 기르는 부유층이 증가한 것이 주요 배경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는 전언이다.
실제로 소식통은 “김정은이 애완동물 상점을 방문한 이후 평양 일부 돈주(신흥부유층)나 간부 계층을 중심으로 애완견을 키우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한다”며 “이번 애완동물 및 관련 용품 수입은 국가가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애완동물 관련 소비를 확대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했다.
북한 매체들은 지난달 초 김 위원장이 ‘화성애완동물상점’을 둘러보고 운영 상황을 점검했다며 관련 영상과 사진을 공개했는데, 여기에는 김 위원장이 강아지를 안고 딸 주애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 등이 담겼다.
김 위원장이 공개적으로 애완동물 판매시설을 찾은 것은 이례적인 일로, 친근한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하는 동시에 부유층을 중심으로 애완동물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데 따라 관련 소비문화를 장려하고 유휴 자금을 국영 상점으로 흡수하려는 실리적 계산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애완동물 산업에 대한 일반 주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장기화하는 경제난으로 식량과 생필품 확보도 쉽지 않은 주민들은 애완동물을 사치로 여기며 거부감과 상대적 박탈감을 토로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 시장 물가 상승과 환율 불안으로 주민들의 구매력이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애완동물 사료 수입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관련 기사 바로보기: 애완동물 상점 방문 보도에 “먹고 살기도 힘든데 개·고양이?”)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북한 당국이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을 ‘부르주아적 생활양식’이라고 지적하고 통제했기 때문에 최근의 변화에 대한 내부의 부정적인 인식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한 내 부유층을 중심으로 한 애완동물 수요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북 소식통도 “다양한 애완동물에 대한 주문이 들어온다”며 “조선에서 끼니를 잇기 어려운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고 하지만 동시에 부유층도 늘어나고 있다는 얘기 아니겠냐”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