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영변·강선 너머 ‘구성’…분산형 핵 인프라의 숨은 축인가

북한 평안북도 구성시 용덕동과 방현동에 핵의혹 관련 단지와 주요 시설이 있다. 한국과 미국이 최근 안보협력 관계에서 파열음을 내며 논란의 쟁점으로 떠오른 지역이다. 두 곳 시설에 대해서 위성사진으로 최근 움직임과 현황을 살펴봤다.

그동안 나온 해외 단체 보고서 등을 종합해 보면 구성시 용덕동에는 약 4~5㎞ 길이의 깊은 산골짝을 따라 여러 건물과 시험 시설이 배치된 핵의혹 관련 시설이 조성되어 있다. 최근에는 건물 지붕 보수와 새로운 구조물이 설치되는 등 시설 변화가 나타나 이곳이 핵무기 폭발 장치를 시험하는 고폭실험장으로 계속 관리되는 것으로 보인다. 산악 지형 속 지하시설과 주변 지원 건물의 구조를 볼 때, 단순히 핵 기폭 장치 실험뿐 아니라 핵물질 또는 핵무기 관련 장비 저장 가능성이 제기되는 지하시설 포함한 복합 군사시설 성격을 갖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구성시 방현동 장군대산 아래에는 항공기 부품 생산공장과 연결된 지하시설이 있다고 한다. 이와 관련 산기슭에서 여러 터널 입구와 군사 산업 시설로 보이는 구조물들이 확인된다. 2016년 7월 미국의 싱크 탱크인 민간 연구기관에서 장군대산 지하 공장이 과거 군수 공장으로 사용되다가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 북한의 초기 원심분리기 연구개발 시설로 활용됐을 가능성이 있으며, 당시 약 200~300개의 원심분리기를 시험하는 소규모 연구 기능을 한 것으로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구성시 용덕동 산골짝 핵의혹 복합 단지

북한 용덕동 핵의혹 시설은 핵무기 폭발 장치를 시험하는 고폭실험장으로 알려진 곳이다. 지하에 핵물질 저장 시설도 함께 갖춘 복합 핵 단지라는 우려가 제기된 곳으로, 산골짝을 따라 지하갱도 입구 2곳이 식별된다. /사진=구글어스

평안북도 구성시 용덕동에는 핵무기 개발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고폭시험장이 위치해 있다. 최근 위성사진 분석에서 건물 보수와 신규 구조물 설치 등 시설 변화가 확인된다. 이곳은 산골짝 약 4.5㎞ 구간을 따라 조성된 군사지역이며, 핵탄두의 폭발 장치를 시험하는 고폭 실험이 이뤄지는 핵 연구개발의 중요한 거점으로 알려져 있다. 위성사진에서는 건물 지붕 보수와 새로운 설비 설치 등이 나타나, 북한이 시설을 계속 관리하며 핵무기 관련 실험 수행 능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곳은 단순히 실험장뿐 아니라 핵물질을 보관하는 지하시설 역할도 겸하고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사실 산악 지형에 위치한 지하시설은 외부 공격이나 위성감시를 피하기에 유리하기 때문에 핵물질 또한 고폭장치 관련 장비의 저장시설로 활용됐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지상에서 보이는 건물과 구조물들은 지하시설을 관리하거나 물자 이동을 지원하는 시설을 겸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시설 변화는 핵무기 운용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북한이 관련 시설을 현대화하려는 움직임일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용덕동 핵의혹 시설 증개축

위성사진에서 폭발물 저장고가 일부 철거되고 새로운 구조물과 흰색 설비가 설치된 모습이 확인된다. 핵무기 관련 고폭 실험을 보다 정밀하게 수행하기 위한 시설 변화로 해석된다. /사진=플래닛랩스

용덕동 고폭시험장에서는 최근 위성사진 분석에서 시설 구조가 바뀌고 새로운 설비가 추가된 모습이 확인된다. 기존에는 폭발물 저장고로 보이는 6×9m 크기의 건물 5동이 있었는데, 먼저 2동이 철거된 뒤 하나의 큰 직사각형 건물(6×20m)이 다시 지어졌다. 이런 변화는 저장 공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물자 이동 동선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4월 18일 위성사진에서는 주요 ‘ㄱ’자형 건물 뒤쪽에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구덩이 6개의 흰색 구조물이 새로 설치된 것이 포착됐다. 이 구조물은 ①폭발 시험에 쓰이는 부품이나 위험 물질을 분리 보관하는 작은 저장시설이거나 또는 ②시험 순간을 기록하는 센서·카메라 등을 설치할 계측 장치 관련 시설인 것으로 추정된다.

◆용덕동 시설 보수

용덕동 고폭시험장 건물 지붕이 파란색 금속 판넬로 교체된 모습이 위성사진에서 확인된다. 핵무기 관련 고폭 실험 시설이 계속 관리 및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플래닛랩스

최근 위성사진 분석에 따르면, 구성시 용덕동 고폭시험장 내부 건물 가운데 일부 지붕이 기존의 어두운색에서 선명한 파란색으로 교체된 모습이 식별된다. 북한이 군사시설이나 공공시설을 보수할 때 흔히 사용하는 금속 판넬 지붕으로 교체한 것으로 보이며, 유지·보수 작업을 위해 오래된 건물을 정비한 것으로 이해된다.

용덕동 시설은 핵탄두의 폭발 장치부품의 성능을 시험하는 야외 시험장이다. 건물 지붕을 새로 올리는 작업은 내부 장비를 습기나 외부 환경으로부터 보호하고 시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로 볼 수 있다. 위성사진에서 파악된 시설 보수와 구조물 변화는 용덕동 시험장에서 여전히 가동 상태를 유지하며, 핵무기 관련 연구와 실험이 지속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구성시 방현동 지하 우라늄농축 핵의혹시설

구성시 방현동 장군대산 아래에 지하시설이 있고, 산기슭에 항공기 부품 생산공장 일대의 모습이 보인다. 지하갱도 입구가 2곳에서 확인된다. 지하 공간에서 과거 북한이 초기 우라늄 원심분리기 연구를 수행한 것으로 의혹과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구글어스

구성시 방현동에 있는 장군대산은 지하에 과거 우라늄농축 연구시설로 활용됐을 가능성이 제기된 장소로 알려져 있다. 이 산은 영변 핵 단지에서 서쪽으로 약 45㎞ 떨어진 곳에 위치하며, 산기슭에는 드론 등 항공기 부품을 생산하는 25×145m 크기의 공장 시설이 있다. 장군대산 지하시설은 원래 1960년대 소련제 전투기 부품을 생산하기 위해 만들어진 지하 항공기 공장이었다. 군사시설 내부에 위치하면서 위성 등 외부 감시를 피하기에 유리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파키스탄의 칸 박사를 통한 원심분리기 기술 지원 의혹과 맞물려, 북한이 이곳에서 초기 농축 기술을 시험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이 지하시설이 계속 농축시설로 운영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과거 연구개발 단계에서 사용됐을 것이라는 ‘의혹의 장소’ 정도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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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학 AND센터 위성분석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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