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서 청년 20여 명 공개재판 넘겨져…모두에게 교화형 선고

마약·매음·외부 영상물 시청 및 유포 혐의로 최대 15년형…대사령으로 풀려난 청년 다시 잡혀 눈길

북한이 제작한 ‘수도에서 온갖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 현상을 쓸어버리기 위한 투쟁을 더욱 강도 높이 벌려나가자’는 제목의 영상물 화면 캡처. 반동사상문화배격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후 처벌을 기다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데일리NK

평안남도 순천시에서 청년 20여 명이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 행위로 공개재판에 넘겨져 중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9차 당대회 이후 내부 기강을 다잡기 위한 단속·통제 분위기가 한층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3일 데일리NK 평안남도 소식통은 “지난 3일과 4일 순천시에서 중앙 82연합지휘부와 순천시 82연합지휘조가 합동으로 비사회주의 공개재판을 진행했다”며 “이 재판에서 20여 명의 청년들이 중형을 선고받았다”고 전했다.

이번 공개재판에 회부된 이들은 모두 21~28세의 20대 남녀로, 대부분이 순천지구탄광연합기업소에 소속돼 있는 청년들이었다.

이들은 마약 투약 및 거래, 매음, 반동사상문화에 해당하는 영상 시청·전파 등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 행위를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최소 1년에서 최대 15년형의 교화형을 선고받았다.

구체적으로 마약 관련 행위자에게는 최고형인 15년형, 매음 및 반동사상문화 영상물 유포 행위자에게는 10년의 교화형이 선고됐다. 또 단순히 외부 영상물을 시청한 것으로 재판에 회부된 이들은 초범일 경우 1~2년, 재범인 경우에는 3~5년의 교화형을 선고받는 등 단 1명도 교화소행을 피하지 못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공개재판은 제9차 당대회 이후 사회 전반의 기강을 다잡기 위한 중앙의 강력한 지시에 따라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소식통은 “중앙 82연합지휘부 성원들이 직접 내려와 재판 전 과정을 시종일관 엄격하게 통제했다”며 “대상자들이 모두 앞길이 구만리 같은 청년들이라 현장의 긴장감이 어느 때보다 높았다”고 전했다.

이번 공개재판에서 특별히 주민들의 눈길을 끈 점은 재판 대상자 중 지난해 당 창건 80주년 기념 대사령으로 풀려났던 청년이 있다는 것이었다. 이 청년은 외부 영상물을 시청한 죄로 수감됐다가 지난해 대사령으로 석방됐으나 이번에 또다시 같은 범죄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가중 처벌을 받게 됐다고 한다.

소식통은 “이 청년의 상황을 알고 있는 주민들은 그가 다시 수갑을 차고 끌려 나가는 모습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풀려난 지 불과 몇 달 만에 다시 잡혀가게 됐으니 그 심정이 어떻겠느냐며 안타까워하는 주민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주민들은 지난해에는 당 창건 80돌이라며 대사령을 내려 사람들을 내보내 주더니 올해는 또 이렇게 잡아가고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며 혀를 내두르는 분위기”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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